개별 참가 결정했지만…, 러시아와 IOC의 끝나지 않은 갈등

입력 2017-12-13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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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당시 국가적 차원에서 광범위한 도핑 조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금지라는 철퇴를 가했다. 이에 발끈한 러시아가 평창대회를 전면 보이콧하지 않을까 우려됐지만, 12일(한국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선수들의 희망을 존중해 개인 자격 참가를 허용했다. 지난해부터 격화된 IOC와 ROC의 힘겨루기도 숨고르기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은 듯하지만, 13일 또 한건의 징계가 양측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IOC는 소치대회에서 6위를 차지한 러시아여자아이스하키선수 6명에게 도핑을 이유로 ‘올림픽 영구 출전금지’ 징계를 내렸다. 러시아여자아이스하키의 소치대회 성적도 취소했다. 이로써 소치대회 당시 도핑으로 IOC의 징계에 직면한 러시아 선수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똑같은 이유로 동일한 징계를 받은 25명의 선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태다.

IOC는 국가 주도로 도핑을 자행한 러시아에 대해 소치대회 이후 엄정한 잣대를 적용해왔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육상과 역도에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이 좌절됐다. 평창대회에서도 별도의 엄격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 개별 출전을 허용한다. 200명 이상의 러시아 선수들이 내년 2월 평창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IOC의 처분을 수용했지만, 러시아가 고분고분 물러서진 않을 전망이다. 당장 알렉산드르 주코프 ROC 위원장은 12일 비공개 총회 후 개별 참가 결정이 IOC의 징계에 대한 승복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향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IOC와 대립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별도의 도핑과 유니폼 등을 놓고 IOC에 어깃장을 놓으며 자신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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