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으로 새 판 짜는 챌린지

입력 2017-1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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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종수 신임 감독-부산 최윤겸 신임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대전 시티즌

안산·부천 제외 7개 팀 사령탑 교체
‘클래식 승격’ 치열한 생존 경쟁 예고


2017시즌을 마친 프로축구 K리그의 감독 교체 바람이 거세다. 특히 챌린지(2부)의 새판 짜기는 가히 태풍급이다. 시즌이 종료된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새 감독 선임 소식이 들려온다. 챌린지 10개 팀 중 7개 팀 사령탑이 바뀌었다. 살아남은 감독은 겨우 3명이다.

클래식(1부)으로 승격하는 경남FC는 김종부 감독과 재계약했다. 올해 창단한 안산 그리너스 이흥실 감독은 탈 꼴찌를 하며(9위) 내년 시즌을 노린다. 5위 부천FC 정갑석 감독도 비록 승강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구단의 신임을 받았다.

역대 사례를 보면 갈수록 감독 교체가 잦아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챌린지가 시작된 2013년 8개팀 가운데 2개팀 수장이 교체된 것을 비롯해 2014년 3개팀, 2015년 4개팀이 사령탑의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에는 11개팀 가운데 8개팀, 그리고 올해 10개 팀 7개팀이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그야말로 칼바람의 현장이다.

시즌 중 물러난 조덕제 감독의 수원FC가 김대의(43) 감독을 선임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7위로 시즌을 마친 FC안양는 김종필 감독 대신 고정운(51) 감독을 영입했다. 최하위의 대전시티즌은 현역 시절 축구천재 소리를 듣던 고종수(39) 감독을 영입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실패한 아산 무궁화와 8위의 서울 이랜드도 각각 박동혁(38) 감독과 인창수(45)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 팀은 안정성과 연속성에 무게를 둔 내부 승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4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던 성남FC는 박경훈 감독을 경질하고 남기일(43) 감독을 영입했고, 부산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조진호 감독의 후임으로 최윤겸(55) 감독을 선택했다.

새 감독 영입의 패턴은 크게 패기와 관록으로 나눌 수 있다. 1978년생 고종수 감독과 1979년생 박동혁 감독을 영입한 대전과 아산은 30대의 젊은 패기를 높이 샀다. 경험은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강인한 도전 정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과 성남은 클래식에서의 경험에 방점을 찍었다. 최윤겸 감독은 강원FC, 남기일 감독은 광주FC에서 이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들 이외에도 김대의 감독이나 고정운 감독은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스타플레이어 출신인데다 경험도 풍부해 충분히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챌린지의 목표는 확실하다. 클래식 승격이다. 감독들은 승격이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해야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실패할 경우 1년짜리 감독도 각오해야한다. 승부세계의 냉혹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챌린지 무대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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