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준의 여기는 도쿄] ‘변비 세트피스’ 터져야 일본 눈물샘이 터진다

입력 2017-12-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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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호 8경기째 무득점 세트피스
E-1챔피언십 한일전…운명의 키워드


결국 우승 다툼은 예상된 시나리오로 전개됐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트로피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피할 수 없는 라이벌전을 펼친다. 각각 1승1무와 2승을 기록 중인 두 나라는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통산 78번째 한일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이다. 9일 중국전(2-2 무승부)과 12일 북한전(1-0 승리)을 통해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한일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신태용호 앞에 놓인 ‘한일전 맞춤’ 방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2가지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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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트피스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세트피스 이야기다. 신태용 감독은 꾸준히 세트피스의 중요성과 활용도를 역설해왔다. 다양한 세트피스 조합을 구상해 득점 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많은 시간을 합 맞추기에 할애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8∼9월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와 10월 유럽 원정 2경기, 11월 국내 A매치 2경기는 물론 이번 E-1 챔피언십에서도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이 전무하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공격 활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북한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날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했다. 총 10차례(프리킥 6번, 코너킥 4번)의 소중한 기회를 너무나도 쉽게 무산시켰다. 전·후반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이 겹치면서 끝내 우리 힘으로 득점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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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박

신태용호 출항 이후 8경기의 성패를 가른 핵심요소는 협력수비였다. 상대를 촘촘히 압박하는 경기는 손쉽게 이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신 감독이 압박이란 단어를 다시 꺼내든 때는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치른 울산 전지훈련에서였다. 신 감독은 고려대와의 연습경기 1차전 뒤 “후방과 미드필드 지역에서 압박과 협력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는 수비라인의 과제였다. 방비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고려대와 2차전과 북한전에서 상대에 쉽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하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중국전 막판 일시적으로 수비라인이 흔들리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일본은 세밀한 패스 축구로 공격루트를 만들어내는 팀이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이 들어가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제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13일 아지노모토스타디움 웨스트필드에서 회복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14일을 쉰 뒤 15일 한일전 D-1 최종훈련에 나선다. 과연 신태용표 한일전 맞춤 전략은 어떤 모습일까.

도쿄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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