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1로 잡고 E-1 챔피언십 2연패…“심리적 압박 컸다 이젠 월드컵 모드”

입력 2017-1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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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E-1 챔피언십 한일전 4-1 대승의 선물을 안고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금의환향 신태용 감독,19일 다시 출국
손흥민·기성용·석현준 등 유럽파 체크

MVP 이재성 “책임감 갖고 더 분발할 것”
김신욱 “다양한 플레이 계속 성장하겠다”

한국축구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일본 도쿄에서 끝난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E-1 챔피언십’에서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승1무(승점 7)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뒤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4-1 로 압승하며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세운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불과 일주일 사이 한국축구 역사에 남을 역대급 반전이 이뤄졌다. 역대 78번째 맞대결. 그것도 적지 심장부에서 울린 승전고에 오랜 부침으로 실망에 빠졌던 우리 축구계는 다시 자신감을 얻었다. 반면 무기력한 완패를 당한 일본은 온갖 질타를 받으며 벌통을 건드려놓은 것처럼 시끄럽다.

신 감독은 “심리적인 압박이 대단했다. 무조건 이겨야 했고, 과정에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사실 E-1 챔피언십은 뚜렷한 금전적인 보상도, 대단한 타이틀도 없는 대회로 평가받지만 한일전만큼은 내줘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4-1패배 이후 하루 새 경질론에 휩싸인 것만 봐도 한일전의 특수성을 잘 보여준다.

그래도 신 감독은 미소를 짓기보다는 숙제부터 이야기했다. “(한일전을) 대승했고, 골 결정력이 좋아졌지만 매 경기 같은 플레이는 할 수 없다. 다만 이 경기를 거울삼아 골 결정력을 최대한 증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 감독은 한일전 대승의 여운을 즐길 틈도 없이 19일 유럽으로 떠난다. 내년 1월 초까지 계획된 유럽 출장에서 프랑스 리그앙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트루아AC)과 권창훈(디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을 두루 만나 컨디션을 점검하고 몸 상태 등도 직접 챙긴다.

E-1 챔피언십에 출격한 선수들도 어제의 결과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2주 간 진행될 대표팀의 동계강화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대회 MVP에 선정된 이재성(25)은“고생한 만큼 성과가 나왔다. 한일전의 특수성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고, 승리 의지가 강했다. 올해 상을 많이 받았는데, 더욱 책임감을 갖고 분발하겠다”면서 주먹을 쥐어 보였다. 한일전 멀티 골로 능력을 보여준 김신욱(29·이상 전북 현대)도 “감독님의 배려로 후반 늦은 시간대가 아닌, 선발 출전으로 다양한 플레이를 하게 됐다. 골대 근처만이 아닌 연계 플레이와 발밑을 이용하는 움직임 등 장점을 두루 살릴 수 있었다. 보완할 부분을 채워가며 계속 성장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국제공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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