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임효준,사상 첫 500m 동시메달

입력 2018-02-22 2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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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대헌(19·부흥고)과 임효준(22·한국체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대헌과 임효준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500m 결승에서 이 종목 최강자인 우다징(중국)에 이어 각각 2위(39초854)와 3위(39초91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이 올림픽 500m에서 동시에 메달을 딴 것은 사상 최초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은 세부 종목 중 유독 500m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비록 금메달을 놓쳤지만 값진 성과다. 올림픽 500m 메달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성시백의 은메달 이후 8년 만이다. 1994릴레함메르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딴 이후 아직 단 1개의 금메달도 나오지 않고 있지만 황대헌과 임효준은 4년 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신체적 기술적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나이란 점에서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만하다.

금메달을 딴 우다징의 기록 39초584는 세계 신기록이다. 중국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려 9차례나 반칙으로 실격을 당했다. 우다징의 메달은 중국이 평창에서 딴 첫 번째 금메달이다.

이날 한국선수가 동시에 결승에 진출하며 역대 두 번째 500m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우다징의 스퍼트가 워낙 좋았다. 황대헌과 임효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추월을 노렸지만, 중반부터 벌어진 틈은 메우지 못했다. 우다징은 한국의 팀플레이를 의식해 초반부터 속도전을 펼쳤고 마지막까지 1위를 지켰다.

그러나 황대헌과 임효준은 이번 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사무엘 지라드(캐나다)의 추격을 끝까지 저지하며 값진 메달을 동시에 목에 걸었다. 1500m 결승에서 넘어져 안타까움을 줬던 황대헌은 고교생으로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 수상이라는 큰 성과를 올렸다.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은 동메달을 추가하며 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로 역할을 다했다.

한편 이어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 진출한 최민정(20·연세대)과 심석희(21·한국체대)는 레이스 도중 둘이 서로 부딪혀 넘어지는 아쉬움 속에 나란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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