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에 속수무책인 현대모비스, 2차전에서 해법 찾을까?

입력 2018-03-18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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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사이먼.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안양 KGC에 73-84로 패했다. KGC에 비해 골밑이 약한 현대모비스는 상대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6·203㎝)에 27점·11리바운드를 헌납했다.

KGC 오세근. 사진제공|KBL



● 현대모비스에게 부담스러운 KGC의 더블포스트

이는 지난시즌 4강 PO와 같은 양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시즌 4강 PO에서도 KGC와 만났는데, 사이먼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한 채 내리 3연패를 당하면서 탈락했다. 당시 사이먼은 절정의 슛 감각과 공격력을 뽐내며 3경기 평균 31.7점·1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사이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평균 31.8점·13.0리바운드의 좋은 기록을 남겼다. 게다가 KGC에는 오세근(31·200㎝)도 있다.

1차전과 같은 양상이라면 현대모비스는 이번에도 지난시즌과 같은 결과물을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존재감 강한 빅맨이 없는 현대모비스는 세트오펜스를 펼쳐서는 사이먼-오세근의 더블포스트를 자랑하는 KGC를 당해낼 수 없다.

사진제공|KBL



● 정규리그에 답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결국 얼리오펜스가 답이다. 속도를 높여 KGC가 수비 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을 해야 승산이 있다. 이는 정규리그에서도 나타난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KGC와의 6차례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섰다. 특히 지난 3월4일 펼쳐진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사이먼에게 48점을 헌납하고도 106-94로 승리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속공이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무려 10개의 속공을 기록했다.

6강 PO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는 25-14로 리드했는데 세 차례의 속공이 나왔다. 이에 반해 KGC는 단 한번의 속공도 없었다. 1쿼터 초반 사이먼도 현대모비스의 빠른 공수 전환을 따라다니다 자신의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한 모습이 엿보였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 분위기를 가져갔지만 2쿼터부터 갑자기 속도를 늦추고 수비가 무너지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지난시즌에는 선수구성 면에서 빠른 농구를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대성(28)과 마커스 블레이클리(30)가 빠르게 볼을 치고 나가 공격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전준범(27), 박경상(28)은 속공상황에서 3점슛으로 과감하게 던질 수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월초부터 3월초까지 한 달간 9연승을 달리는 기간 동안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저력을 선보인 바 있다.

현대모비스는 19일 홈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KGC와의 6강 PO 2차전을 벌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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