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기세 등등’ K리그가 부러운 J리그, 총체적 난국 빠져들다

입력 2018-04-18 15: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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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순항하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 클럽 정상에 도전장을 내민 4개 구단들 가운데 세 팀이 대회 조별리그를 통과, 16강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입했다.

G조 제주 유나이티드만 1승5패(승점 3)의 초라한 족적을 남긴 채 탈락했을 뿐 E조 전북 현대는 초반 5경기 4승(1패)으로 일찌감치 예선을 통과했고, F조 울산 현대도 5경기 만에 16강에 진입했다.

다소 불편한 행보로 걱정을 끼친 H조 수원 삼성도 17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적지에서 1-0으로 꺾고 3승1무2패(승점 10), 조 1위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수원과 울산은 대회 규정에 따라 16강에서 충돌하게 돼 최소 1팀은 8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일본 J리그는 우울하다. 클럽 대항전에서 맥을 못 추는 최근의 기류가 반복됐다. 수원에 이어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가시마를 제외한 가시와 레이솔~가와사키 프론탈레~세레소 오사카가 전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J리그에서 오직 한 팀만 16강에 진출한 것은 2013년 이후 5년 만으로 오랜 라이벌인 K리그와 함께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상하이 상강~톈진 취안젠 등 세 팀이 16강에 진입해 J리그를 더욱 쓰라리게 만들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각별한 관심 속에 J리그 사무국은 ACL 출전 팀들을 상당히 배려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으로 인해 빡빡하게 채워진 연중 스케줄을 출전 클럽들이 원하면 과감히 조정해줬고, AFC가 지급한 보상금과 별개로 두둑한 보너스를 선수단에 내걸며 동기부여를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이 조기 탈락했으니 머쓱할 따름이다.

일본축구에 익숙한 현지 소식통은 18일, “언론도, JFA도 아주 침울하다. 지금까지 유지한 3+1장 티켓 배분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본대표팀을 이끌다 해임된 바히드 할릴호지치 전 감독 경질 여파와 맞물려 최악의 수렁에 빠져든 형국”이라며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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