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성폭행 의혹, 바둑계도 미투 폭격…피해女프로 “9년을 참았다”

입력 2018-04-18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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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룡. 바둑TV캡처

김성룡 성폭행 의혹, 바둑계도 미투 폭격…피해女프로 “9년을 참았다”

바둑해설가 김성룡(42) 9단이 성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는 ‘과거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프로기사 A 씨(35.여)가 폭로글을 올린 것.

게시글에는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아 간 A 씨는 술을 많이 마시고 그의 권유에 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알몸 상태였고, 김성룡이 자신의 몸 위에 올라와 있던 것. 강간을 당하는 상황에서 A 씨가 눈을 뜬 것이다.

이후에도 술에 취한 김성룡이 자신의 집을 찾았었다면서 몇번이나 문이 잠겼는지 확인했고, 아침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9년 동안 혼자서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서 종횡무진 활동했으며, 자신에게 웃으면서 인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픈 얘기를 꺼내는 것은 김성룡의 진짜 모습을 알려주고 싶었고, 누구도 자신과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둑계 첫 미투가 터지자 한국기원 측은 이날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2차 피해의 최소화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성룡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였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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