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은 일단락됐지만…. 아직은 차가운 FC서울의 공기

입력 2018-04-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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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선홍 감독이 19일 구리GS챔피언스파크에서 SNS 파문을 일으킨 박주영을 감싸며 “문제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FC서울

FC서울 선수단을 둘러싼 불화설은 일단락됐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2)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글에 대해 황선홍(50) 감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황 감독은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 미디어데이에서 “(박주영이 쓴) 글을 봤다. 개인 의견을 내고 소통하는 건 나쁘지 않다. 다만 메시지가 팀에 힘이 됐으면 한다. 모두에 힘이 돼야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SNS의 순기능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언급한 것이다.

팀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됐다고 봤다. “시즌 초 선수들에게 ‘배려하고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 (박주영도) 고참으로서 생각이 복잡했을 것”이라고 제자를 감쌌다.

박주영은 14일 서울이 울산 현대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경기에도 지고, 힘을 보태지 못해 화가 난다. (중략) 2년 동안 나아진 것이 전혀 없는 서울이 미안하다”고 적었고, 16일에도 “난 팀에 해를 끼치는 선수가 됐다. 부끄럽고 반성한다. 다만 할말을 못하는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띄웠다.

사진|박주영 인스타그램


해석은 분분했지만 2016년 여름 부임해 올 시즌 무기력한 행보를 보이는 황 감독을 향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황 감독은 “의견충돌은 없었다. 팀이 좋지 않으면 다양한 문제들이 불거진다. 합심해 잘 풀어나가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일한 사태의 반복은 용인하기 어렵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자고 당부했고, 같은 일을 반복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선수에게 분명히 전달했다.”

FC서울 박주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박주영을 포함한 선수들이 19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떠들썩한 웃음이 터지며 나름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지만 무거운 공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낯선 순위(10위)에 놓인 서울은 21일 대구FC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8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절박함의 충돌에서 서울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하나. 합리적인 내용과 긍정적인 결실이다. 5경기에서 1골을 뽑은 박주영이 득점을 하고, 승점 3을 따면 금상첨화다. 위기를 통해 더욱 단단해지는 팀을 희망하는 서울이다.

구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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