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오범석, 측면 수비수에서 중원 살림꾼으로 성공적 변신

입력 2018-04-23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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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오범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을 꾀했다.

이번 시즌 오범석은 강원FC에서 출전한 4경기 모두 중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주로 뛰었던 측면 수비수에서 완전히 포지션을 변경한 모양새다.

뛰어난 수비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강원FC 중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8라운드 전남전에서는 상대 중원의 핵심 미드필더 유고비치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센터백 듀오로 출장 중인 발렌티노스, 맥고완과 서서히 호흡이 맞아가며 오범석의 존재감은 빛을 발하고 있다. K리그 무대서 프로 통산 322경기 출전하며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공·수 조율을 책임지고 있다.

오범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비수로 원정 16강 진출까지 경험했다. 이제 자신의 모든 경험을 살려 강원FC에서 선수생활의 황혼기 ‘포지션 변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제 한국 나이 33세로 노장 축에 속하지만 측면 수비수 출신답게 빠른 스피드와 악바리 같은 근성을 바탕으로 언제나 팀의 위기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경기 중 솔선수범하며 동료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팀 내 최고참 선수 축에 속하는 오범석은 후배들과 소통도 최선을 다한다. 지난 전남전에서 12살 띠동갑인 신인 이현식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냈다.

오범석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면서 이현식은 전방에서 압박과 공격적인 재능을 뽐낼 수 있었다. 경기 중 오범석이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선수도 이현식이었다.

코칭스태프도 오범석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훈련이나 경기 때 항상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역사에서 단 57명만이 달성한 3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 그 동안 뛰었던 모든 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사실을 보면 오범석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열심히 뛰는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어느덧 프로 16년차로 그라운드 위에서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고 있는 오범석. 올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한 그의 활약 여부가 강원FC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달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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