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서정원(48) 감독은 “시즌 초반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 2위 자리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 정신상태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당장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7경기 연속 무패행진만큼은 긍정적이다. 수원은 K리그1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포함해 지난 3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제주 원정경기(1-0 승)부터 4월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3-2 승)까지 23일간 무려 7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주가 고비였다. 수원은 17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J리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총력전을 펼친 만큼 주축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컸다. 이에 서 감독은 23일 인천과의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베스트11을 대거 교체해서 나섰다. 기존 멤버에서 무려 7명을 바꾼 경기였기 때문에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보란 듯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귀한 승점3을 챙겼다.
서 감독은 “세 경기를 연속으로 뛴 선수는 휴식을 주거나 후반에 기용하는 쪽으로 출전 조절을 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만, 지친 선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는 것은 오히려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테이션으로 나간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인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전세진은 사실 실수한 부분도 있었지만, 골을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높였다는 부분은 긴 시즌일정을 소화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