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7경기 무패행진이 더 의미있는 이유

입력 2018-04-23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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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최근 분위기가 좋다. 지난 3월 1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 무패 행진(5승2무)이다. 8라운드를 치른 현재 5승2무1패(승점17)로 2위에 올라있다. 1위 전북 현대(7승1패·승점21)와는 승점4 차이다.

수원의 서정원(48) 감독은 “시즌 초반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현재 2위 자리에 의미를 두고 있다면 정신상태가 말이 안 되는 것이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당장의 순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7경기 연속 무패행진만큼은 긍정적이다. 수원은 K리그1 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소화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포함해 지난 3월 3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제주 원정경기(1-0 승)부터 4월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3-2 승)까지 23일간 무려 7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의 체력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주가 고비였다. 수원은 17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J리그)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총력전을 펼친 만큼 주축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컸다. 이에 서 감독은 23일 인천과의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베스트11을 대거 교체해서 나섰다. 기존 멤버에서 무려 7명을 바꾼 경기였기 때문에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보란 듯이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귀한 승점3을 챙겼다.

서 감독은 “세 경기를 연속으로 뛴 선수는 휴식을 주거나 후반에 기용하는 쪽으로 출전 조절을 하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지만, 지친 선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는 것은 오히려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테이션으로 나간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인천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전세진은 사실 실수한 부분도 있었지만, 골을 통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높였다는 부분은 긴 시즌일정을 소화하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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