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위기 사이, 이승우의 운명은 어떻게?

입력 2018-04-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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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스 베로나 이승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만만치 않은 ‘유럽 프로의 벽’을 경험하고 있다.

이승우는 24일(한국시간) 열린 제노아와의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원정경기에 후반 35분 교체 출격했지만 팀의 1-3 패배를 막지 못했다.

베로나는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긴 가운데 7승4무23패(승점 25)로 20개 팀 가운데 세리에B(2부) 강등권인 19위에 랭크됐다. 14위 칼리아리(승점 33)부터 나머지 팀들의 격차가 촘촘해 산술적으로는 반전이 가능하나 현재의 팀 분위기는 썩 긍정적이지 않다.

무기력한 팀과는 별개로 이승우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번이 성인 무대 첫 시즌이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B(2군)에 몸담았던 지난해 8월 베로나 유니폼을 입고 본격적인 프로 여정을 시작한 그는 최근 세 경기 연속 출격하며 11번째 리그 무대를 밟았다. 코파 이탈리아 경기를 포함하면 13번째 출장.

세 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가운데 득점과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는 아직 없는데, 이는 출전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승우는 대부분 후반 막판 모습을 드러내 도합 350여 분을 뛰었을 뿐이다. 꾸준하게 벤치 호출을 받는 전문 조커도, 확실한 에이스도 아닌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어내길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세 경기 연속 출전의 출발점인 16일 볼로냐 원정(0-2)은 이승우가 약 2개월여 만에 얻은 실전 기회였다. 2월 4일 AS로마 원정(0-1) 이후 한참을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해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조금씩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승우는 조용히 다음 스텝을 준비한다. 사실상 올 시즌 전체 농사가 걸렸다고 할 수 있는 승부를 앞뒀다. 29일 예정된 스팔2013과의 홈경기에서 베로나는 반드시 승점 3을 가져와야 한다. 승점 29로 18위에 올라있는 스팔을 꺾으면 막판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패배할 경우, 강등이 불가피하다.

기회와 위기의 기로에 선 이승우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열릴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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