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좌절된 최철순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죠”

입력 2018-05-16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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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은 축구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월드컵 출전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해당 국가에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에게만 영광이 돌아간다.
신태용(48)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소집훈련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이승우(20·베로나), 오반석(30·제주 유나이티드) 등은 환하게 웃었다.

반면 아쉽게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도 있다. 전북 현대의 베테랑 수비수 최철순(31)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최철순은 당초 선발이 예상됐지만, 28명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최철순의 작은 신장(173㎝), 부정확한 크로스, 부족한 활동량 등을 이유로 들었다.

최철순은 “명단이 발표된 후에 주변에서 ‘떨어져서 어쩌냐’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아쉬움에 대한 질문도 너무 많이 받았다. 솔직히 나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월드컵은 나보다 능력이 좋은 선수가 뛰어야 하는 무대라고 생각했다. 나는 괜찮은데 가족과 주변 지인들이 더 아쉬워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님 말씀대로 나는 체격이 작고 세밀한 크로스가 부족하다.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활동량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철순이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그는 7명 예비명단에 포함돼 있다. 월드컵 개막 이전 부상자 발생할 경우에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비록 대표팀 소집훈련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대신 귀중한 휴식시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최철순의 소속팀인 전북은 K리그1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동시 병행해왔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으로 인해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일정이 전체적으로 당겨지면서 경기 일정이 유독 타이트 했다.

최철순은 “최근에 매 경기 치르는 자체가 너무 힘들 정도로 지쳐있었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매년 병행해 왔지만, 올해만큼 일정이 빠듯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동료들 모두 지쳐있다. 20일 FC서울과 원정경기를 마치면 당분간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고된 일정을 소화해 온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휴가를 줄 예정이다. 최철순은 휴가 기간 동안 가장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보니 시즌 개막 후 집에 몇 번 가지 못했다. 5살 된 아들이 아빠를 많이 찾는다. 가족들과 여행도 갈 생각이다. 아들과 많이 놀아주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같이 보면서 시간을 보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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