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부상 이탈’ 신태용호, 솔로몬의 해법을 찾을 수 있나?

입력 2018-05-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 초대형 악재가 또 터졌다. 20일(한국시간), 권창훈(디종)의 아킬레스건 파열 소식이 전해졌다. 권창훈은 베스트11이 유력했던 대표팀 핵심 자원이다. 권창훈의 이탈로 신태용 대표팀 감독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악재 중에서도 초대형 악재다. 핵심 태극전사가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축구국가대표팀 권창훈(24·디종)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8러시아월드컵 출전도 좌절됐다.


권창훈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의 가스통 제라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앙제와 2017~2018 리그 앙(1부 리그) 최종 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의무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나온 그의 상태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확인됐다.


부상 정도가 굉장히 심각하다. 르 퀴프, 르비앙 퍼블릭 등 현지 매체들은 “권창훈의 월드컵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굳이 출전하지 않아도 될 경기였다. “팀에 부상자들이 많아 리그 종료까지 우리와 함께 해줬으면 한다”는 디종의 올리베에 달로글리오 감독의 부탁에 따라 감행한 출전이었다. 올 시즌 권창훈은 리그 앙에서 11골을 몰아치며 물오른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한국 선수가 프랑스 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2010~2011시즌 12골을 터트린 박주영(당시 AS모나코) 이후 두 번째다.


대표팀 신태용(48) 감독도 권창훈을 주력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훈련소집명단(28명)이 공개된 가운데 측면과 중앙, 섀도 스트라이커가 가능한 권창훈은 최종엔트리 승선이 아주 유력했다. 3월 북아일랜드 원정 평가전에서도 왼발로 상대 골 망을 갈라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국 불의의 부상을 당한 것이다.

권창훈(가운데)이 앙제와의 2017∼2018 프랑스리그앙 홈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교체되는 모습. 사진제공|디종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 회복에만 반년 이상 소요되고, 재활을 고려하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만큼 부상 부위가 좋지 않다. 달로글리오 감독은 “시즌 전체가 실패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씁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도 고민에 빠졌다. 김민재(22), 김진수(26·이상 전북 현대) 등을 부상으로 잃은 상황에서 신 감독은 “플랜A를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포메이션과 전술 교체, 선수 활용 등을 전부 새롭게 짜겠다는 의지였다.


다행히 대체자원이 전혀 없지는 않다. 중앙과 측면을 커버해온 이재성(26·전북 현대)에 윙 포워드와 풀백이 가능한 고요한(30·FC서울)이 있고,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 또한 정상적인 감각을 되찾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겨냥해 깜짝 발탁된 이승우(20·베로나),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도 괜찮은 옵션일 수 있다.


다만 어떠한 결정도 100% 만족감을 주기 어렵다. 무엇이든 불안요소가 있다. 사실상 불가능한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내야 할 대표팀 벤치가 또 다시 혹독한 시험대에 오른 상황. 코칭스태프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서울과 전북의 K리그1 대결을 관전한 신 감독은 착잡한 표정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내일(21일) 훈련소집 때 모든 걸 공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극전사들은 21일부터 강화훈련에 돌입한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