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는 지금] ‘트릭’의 늪에 빠진 스웨덴, 부상 암초에 걸린 멕시코

입력 2018-06-13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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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스웨덴의 전략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면? 스웨덴은 정보전이 생명인 월드컵에서 ‘트릭’을 쓸 수조차 없는 상황에 빠졌다. 한국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의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훈련장 인근에는 제법 높은 언덕과 건물이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스웨덴의 세부적인 훈련을 모두 관찰할 수 있다. 스웨덴 언론 ‘익스프레센’은 “훈련장에는 결정적 문제가 있다. 상대국 관계자가 언덕 하나만 오르면 훈련 내용을 모조리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스웨덴 측에서는 한국 언론을 경계하며 출입을 자제시켰지만, 인근 거주지에만 가도 이들의 전력을 살피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스웨덴 얀 안데르손 감독은 이에 대해 “큰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한국의 2차전 상대 멕시코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주전으로 꼽히던 디에고 레예스(25·포르투)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멕시코 축구협회는 13일 “레예스의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다. 에릭 구티에레스(22)가 대체 선수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레예스는 지난 시즌 막판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입었다. 주전 센터백이자 수비수 중 최장신(189㎝) 레예스의 공백은 멕시코로서 뼈아프다.


스웨덴 축구대표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영국 공영방송 BBC 해설위원 마크 로렌슨(61)이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1차전 1-1 무승부를 예측했다. BBC는 13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16경기 예상 결과를 내놓았는데 로렌슨은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스웨덴의 수비를 뚫으려 한다. 하지만 스웨덴 수비진은 이탈리아와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창이 스웨덴의 견고한 방패를 쉽사리 뚫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반면 스웨덴의 ‘레전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는 “스웨덴이 한국을 3-0로 꺾을 것”이라며 다소 애국심 섞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베팅업체 ‘벳하드’에 내놓은 분석에서 “스웨덴이 독일과 비기고 한국, 멕시코를 누르며 2승1무로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 독일 유력 축구언론 ‘키커’는 13일 “2018년의 한국은 2002년과 다르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과 파워 프로그램에도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관심 가질 만한 팀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성용을 스리백의 ‘포어 리베로’로 사용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두고 “과연 기성용의 수비수 기용이 진지한 선택일까?”라고 물으며 ‘트릭’의 효과를 지적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에서 실시한 파워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2002한일월드컵의 환상에서 깨지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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