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 주장열전③] 멕시코 과르다도,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입력 2018-06-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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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과르다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 때 ‘어린 왕자’로 불렸던 안드레스 과르다도(32·레알 베티스)는 멕시코 최고의 축구 스타 중 한 명이다. A매치 147경기 출장으로 멕시코 현역 선수 중 최다 출장을 자랑하며, 자국 역대 1위 클라우디오 수아레스(177경기)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만 18세였던 2005년, 아틀라스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고 같은 해 대표팀까지 발탁돼 줄곧 멕시코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고 있다. 2006독일월드컵부터 4연속대회 출장이다.


프로 초기에는 왼쪽 윙어와 윙백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최근에는 중앙 미드필더 출장이 잦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왼발에서 나오는 패스는 여전히 멕시코 공격 전개의 축이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허벅지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이 적었고, 개막 한 달여를 앞두고는 종아리 수술을 받았다.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지난 10일(한국시간) 덴마크전에 45분 출장했지만 실전 감각에는 물음표가 따른다.


멕시코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는 라파엘 마르케스(39·아틀라스)다. 마르케스는 2002한일월드컵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이번 대회까지 5연속대회 출장이지만 지난해 8월, 미국 재무부가 마르케스가 마약 조직의 돈 세탁에 연루됐다고 밝히며 명성에 금이 갔다. 그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여론이 곱지 않다. 발탁 자체가 논란이 됐고, 급기야 스폰서 로고가 부착되지 않은 훈련복을 입고 훈련 중이다. 출장 자체가 미지수기 때문에 과르다도가 완장을 찰 전망이다. 과르다도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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