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드디어 스웨덴전!’ 신태용호, 잘 막고 잘 터질까?

입력 2018-06-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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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모여 미팅 중인 모습.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드디어 울린 전쟁의 총성.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8일(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펼친다. 향후 이어질 멕시코(24일·로스토프 나도누)~독일(27일·카잔)과의 험난한 여정을 고려할 때 반드시 승점 3을 획득해야 할 승부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내부의 철두철미한 준비는 물론, 치밀한 보안 관리로 상대에 충분한 혼란을 야기했다. 분위기도 좋다. 태극전사들의 표정도 훨씬 밝아졌다. 막연하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겸손함으로 결전의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끝까지 혼란 줄 수비라인


월드컵을 준비하는 내내 대표팀을 둘러싼 큰 쟁점이 있었다. 수비진이다. 상대적인 강호의 덜미를 낚아채기 위해선 단단하게 뒷문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A매치에서 거듭된 실점으로 우려를 낳았지만 잊어도 좋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실험 과정이었다. 일찍 수비라인을 확정하고 다른 지역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3월 유럽 원정 시리즈를 통해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의 수비진을 통째로 이식하려던 계획이 주력들의 줄 부상으로 꼬인 상황에서 선택의 폭은 좁았다.


다만 포백이 유력해 보인다. 월드컵 체제로 돌입한 이후 대표팀이 스리백을 구성한 것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1-3 패)이 유일했다. 과거 연령별 대표팀 시절, 스토퍼 경험을 지닌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위치 변화가 화제를 모은 경기였다. 나머지는 포백을 가동했는데, 경기 막판 교체를 통해 스리백을 살폈다.


오스트리아 사전훈련캠프를 마친 뒤 신 감독에게 “라인 조율이 좋고, 안정을 줬다”고 칭찬 받은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27·FC도쿄)가 수비라인의 한 자리씩을 채울 것으로 보이며 이용(32·전북 현대)~고요한(30·FC서울)~박주호(31·울산 현대)~홍철(28)~김민우(28·이상 상주 상무) 등 측면 자원들이 윙백(3-5-2)과 풀백(4-4-2)을 동시에 대비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신태용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 터져야 할 세트피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총 31골을 터트렸다. 이 중 프리킥과 코너킥에 의한 득점이 11골이다. 33%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팀이 가장 손쉽게 골을 노릴 수 있는 루트가 세트피스다.


신 감독은 “세트피스도 여러 전략의 일부다. 다른 패턴 플레이와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며 지나친 관심을 경계했으나 대표팀이 좋은 결실을 낸 대회에서는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포가 많이 나왔다. 암울한 4년 전 브라질대회는 세트피스 골이 없었다. 분위기와 자신감을 모두 잡으려면 득점이 최고다.


태극전사들은 그동안 킥 연습도 꾸준히 해왔다. 팀·개인을 가리지 않고 훈련 전후로 공을 차면서 감을 끌어올렸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정우영(29·빗셀 고베)~이재성(26·전북) 등이 프리킥과 코너킥을 책임지고 기성용은 페널티킥(PK)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출항한 신태용호는 세트피스로 4골 밖에 얻지 못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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