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2002년 월드컵 폴란드 전, 긴장해서 훈련복 입고 경기 출전”

입력 2018-06-18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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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설기현 현 성균관대 감독이 생애 첫 라디오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SBS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오전7시-9시)” 18일 방송에 출연한 설기현은 스웨덴과의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우리 대표팀에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월드컵 첫 경기를 앞뒀을 때 기분이 어땠느냐는 DJ 김영철의 질문에 “2002년 폴란드전을 앞두고, 첫 월드컵 인데다 첫 경기라서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다. 당시, 경기 전에 입는 훈련복과 경기 때 입는 유니폼의 하의가 같은 색이었는데, 유니폼에 번호가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근데 경기를 끝내고 라커룸에 왔더니, 번호가 없는 훈련복을 입고 경기를 뛰었더라. 그만큼 나도 긴장해서 눈치채지 못했고, 심판도 몰랐을 정도로 모두가 긴장했던 것 같다”라며 그 날을 회상했다.

또 스웨덴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긴장할 것 같은 선수를 묻는 말에는 “막내 이승우는 성격상 크게 긴장하지 않을 것 같고, 주장인 기성용은 신중한 선수라서 긴장을 좀 할 것 같다. 근데 무엇보다 신태용 감독이 가장 많이 긴장할 것 같다”며, 감독이라는 직책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의 일화를 전했다.

당시, 연일 강팀들과 경기를 치렀던 히딩크 감독에게, 긴장이 되지 않냐고 물었는데, 히딩크 감독은 이런 큰 경기를 즐긴다고 말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하지만 알고 보니, 큰 경기를 앞두고 감독이 긴장하면 선수들도 같이 긴장을 하게 되는데,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긴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경기 전에, 우연히 통화하는 히딩크 감독 옆을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너무 떨렸던 히딩크 감독도 당시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긴장을 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설기현은, 우리 대표팀을 위해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잘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국민이 뜨겁게 응원해주길 당부를 잊지 않았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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