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의 눈] 낯설었던 4-3-3 포메이션, 아쉬웠던 박주호 부상

입력 2018-06-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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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박주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태용 감독이 선택한 4-3-3 포메이션은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비공개 평가전 제외)에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수비 안정화를 우선으로 염두하고 선택한 전술이었던 것 같다. 상대를 탐색하는 전반 15분까지 원활하게 플레이를 펼쳤다. 그 이후부터는 상대가 본격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우리가 내내 밀려다녔다. 수비가 상대 공격보다 숫자가 많았음에도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공격은 안정적인 수비를 가져가면서 순간적인 역습을 노린 것 같다. 다만 역습을 펼치기에는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김신욱의 스피드가 아쉬웠다. 스웨덴 선수들의 신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중 볼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김신욱을 선택한 것 같은데, 좌우 움직임이 좋은 손흥민, 황희찬이 원래대로 최전방 투톱에 섰으면 역습에 좀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싶다. 미드필더 구자철, 이재성의 역할도 희미했다. 전반은 새롭게 가져간 4-3-3 포메이션에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낯설어 하는 느낌이었다.


4-3-3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포메이션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반에 박주호가 부상으로 빠져 교체 카드 한 장을 썼기 때문에 후반 시작부터 변화를 가져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는 결국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우리 흐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깜짝 선발출전한 조현우는 월드컵 경험이 없다는 핸디캡을 잘 극복했다. 전반 1대1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이후부터 상황 판단을 빠르게 잘 해 냈다. 페널티킥 실점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동아해설위원 (1994미국·1998프랑스월드컵 국가대표/현 아주대 감독)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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