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가장 무서운 적은 ‘신들린 선방’의 오초아

입력 2018-06-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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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대표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웨덴 수비벽을 뚫지 못했던 한국축구대표팀이 이번에는 멕시코를 만난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스웨덴은 한국이 1승 상대로 꼽았던 팀이다. 맞춤형 전술을 준비해 경기에 나섰지만,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국의 두 번째 상대는 24일 만나는 멕시코다.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의 강팀이다. 24위인 스웨덴보다 더 강한 상대다. 한국은 57위다.


게다가 멕시코는 분위기가 최고조다. 한국이 스웨덴에 패한 날, 세계최강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1-0으로 꺾으면서 이번 월드컵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독일 전 승리로 멕시코는 선수단 전체가 엄청난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강력한 미드필더 진영을 갖춘 독일을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여기에는 독일 미드필더 개인 특성을 철저하게 고려해 준비한 수비전술이 큰 몫을 했지만,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르 리에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초아는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자랑하며 독일의 위협적인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다. 후반 38분 독일 토니 크로스(28·레알마드리드)의 절묘한 프리킥을 막아내는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 어떤 슈팅도 오초아를 뚫지는 못했다. 멕시코 언론들은 오초아를 ‘Great Wall(만리장성)’로 표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9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이번 월드컵 골키퍼 선방 1위에 올라있다.


오초아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미친 듯 한 선방쇼로 세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1-2로 패하고도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웨덴에게 패한 한국은 멕시코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16강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골이 필요하다. 한국은 멕시코보다 한 수 아래 전력인 스웨덴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독일에게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멕시코 수비조직력을 무너뜨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인 오초아가 수비 최후방을 책임지고 있으니 한국으로서는 갑갑할 따름이다.


한국은 과연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를 상대로 골을 뽑아낼 수 있을까? 오초아를 뚫지 못한다면 월드컵 16강의 꿈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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