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조현우, 주전 장갑도 선방할까?

입력 2018-06-2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현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개막 직전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무명의 선수가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기대하는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신태용호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 이야기다.


2018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신태용호 23인 태극전사 가운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조현우다.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뒤쳐져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현우가 18일(한국시간) 조별리그 F조 스웨덴과 1차전에서 깜짝 투입된 뒤 신들린 선방 퍼레이드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신태용호 수문장 자리는 전 포지션 가운데 경쟁 구도가 가장 느슨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일하게 월드컵 경험이 있는 김승규(28·빗셀 고베)가 조현우와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과의 주전 싸움에서 계속해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현우는 이러한 구도를 깨고 스웨덴전 선발로 나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K리그 무대에서 줄곧 선보였던 슈퍼 세이브를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다. 빠른 판단력과 큰 키(189㎝)를 활용한 수비 모두 군더더기가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현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현우의 인상적인 월드컵 데뷔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언론의 주목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조현우를 두고 “크게 유명하지 않던 골키퍼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고 설명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스웨덴전 직후 조현우의 경기사진을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내걸기도 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조현우의 주전 수문장 사수 여부다. 한국축구의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살펴봐도 대회 개막 이후 주전 골키퍼 얼굴이 바뀐 사례는 흔치 않다. 직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후보 김승규가 주전 정성룡(33·가와사키 프론탈레)을 제치고 벨기에전에 선발출전했지만, 당시 경기는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만약 조현우가 멕시코와 2차전(24일·로스토프나도누)에서도 주전 장갑을 차지한다면,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바로 ‘거미손’ 기예르모 오초아(33·스탕다르 리에주)다. 오초아는 멕시코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골키퍼다.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오초아는 독일과 1차전에서 그 실력을 여과 없이 과시했다. 조현우와 오초아의 신구(新舊) 대결에 초점이 쏠리는 이유다. 과연 조현우는 스웨덴전에서처럼 주전 장갑을 선방할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