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트인’ 서울 고요한, 슈퍼매치를 품에 안다!

입력 2018-08-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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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다시 한번 슈퍼매치를 품에 안았다. 무더위 속에서 펼쳐진 15일 수원 삼성 원정경기에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뜨린 안델손(왼쪽)이 서울 팬들과 환호하고 있다. 수원|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섭씨 35도 폭염도 수원 벌의 축구 열기를 막지 못했다.

‘전통의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3라운드가 열린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내내 후끈했다. 항상 대형통천으로 가려진 경기장 2층 스탠드가 개방된 가운데 1만5000여명이 찾아와 한여름 밤의 축제를 만끽했다. 다만 웃음은 서울의 몫이었다.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모든 걸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취소까지 검토됐다. 오후 2시 기온 섭씨 39도였다. 다행히 킥오프 시간대로 향하면서 기온·습도가 떨어졌고 바람까지 살짝 불어왔다.

3위(수원)와 7위(서울), 처지는 달랐어도 통산 86번째 슈퍼매치의 목표는 동일했다. 수원은 2015년 4월 홈에서 5-1 승리한 뒤 12경기 연속 무승(6무6패)에 빠졌다. 넉넉하던 역대전적이 조금씩 좁혀지더니 이 경기를 앞두곤 31승22무32패까지 서울이 추격해왔다.

반면 서울은 올 시즌마저 무관에 그칠 공산이 크다. 내심 기대한 FA컵도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전적 동률과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는 것이 당면 과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질 리그 3위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렇게 시작된 힘과 힘의 충돌. 균형은 전반 4분 깨졌다. 올 초 서울에서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골잡이 데얀이 수원 소속으로 슈퍼매치 마수걸이 골을 뽑아 이날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서울 시절 수원에 7번 비수를 꽂은 그는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친정을 상대로 침묵했다.

유주안의 패스를 잡아 한 번의 터치 후 골 망을 갈랐다. “데얀이 최근 5골을 교체투입 후 기록했다. 로테이션을 고려해 선발로 세웠다. 부담은 주지 않았다”던 수원 서정원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서울에게는 큰 타격이었다. 데얀은 골 세리머니 침묵으로 예의를 지켰으나 충분히 아팠다. “

공수 균형을 지키고, 2선 침투를 막으면 결과를 얻는다”던 서울 이을용 감독대행의 구상이 꼬였다. 물론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두드린 서울은 후반 4분 ‘캡틴‘ 고요한이 신진호가 측면에서 찔러준 볼을 잡은 뒤 동점을 만들었다. “2018러시아월드컵으로 (고)요한이가 눈을 떴다. 큰 무대를 거치면 여유로워지고 경기가 훨씬 잘 풀린다. 나도 그랬다”는 서 감독의 경계에도 동점은 막지 못했다.

다시 일진일퇴 공방전. 시원한 패스 줄기로 흐름을 탄 원정 팀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결국 후반 46분 안델손이 문전 혼전 중 침착하게 역전골을 뽑았다. 역시 고요한이 상대와 공중 볼 경합을 이겨내면서 찬스가 나왔다. 수원은 전부 잃었다.

한편 단독 선두를 질주해온 전북 현대는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다 2-5로 대패해 올 시즌 4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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