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슈퍼매치, 다시 판 키우자…간절함이 가득한 수원벌

입력 2018-08-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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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빅뱅은 항상 치열했다. 어떠한 무대에서 마주치더라도 뜨거운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장 관중석도 양 팀 팬들로 가득 차 대단한 열기를 내뿜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차가운 기류가 흘렀다. 구단의 투자가 줄고, 스타들이 사라지면서 맥 빠진 분위기가 연출됐다. 올해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슈퍼매치에는 역대 최저인 1만3000여명이 입장했다. 최종 스코어도 0-0에 그쳤다.

5월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진행된 두 번째 슈퍼매치는 ‘어린이날’ 특수로 3만 관중몰이에 성공했으나 100% 만족스럽지 못했다. 서울이 명성에 비례하는 좀더 높은 순위에 있었다면 더 많은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더 컸다.

15일 다시 수원벌에서 열린 올해 세 번째 슈퍼매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3라운드를 앞둔 수원 서정원 감독은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최근 K리그 관중이 계속 줄고 있다.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축구인 전체가 노력할 부분”이라고 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이날 슈퍼매치를 통해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모두에 가득했다. 수원은 지독한 ‘서울 징크스’를 깨고 싶었다. 2015년 4월 5-1로 이긴 뒤 12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6무6패의 결과가 슈퍼매치를 향한 팬들의 기대심리를 낮추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서울이라고 다를 바는 없다. 정규리그 중하위권 다툼을 벌이는 흐름이 지속된다. 우승을 노렸던 FA컵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안방에서 패해 16강전에서 탈락,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수원전을 통해 열세인 라이벌전 상대전적을 완전한 동률(32승22무32패)로 만들고, 동시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놓겠다는 각오로 가득했다.

서로를 꺾기 위해 양 팀은 최선의 준비를 했다. 수원 선수단은 주말 울산 현대 원정경기를 다녀온 뒤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합숙을 했다. 서울도 수원 시내의 한 호텔에 묵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통산 86번째 슈퍼매치를 승리하기 위한 구단, 선수단의 노력과 의지는 한여름의 폭염에도 전혀 꺾이지 않았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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