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동몽’ 남녀배구, 사상 첫 동반 금메달 걸까

입력 2018-08-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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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배구대표팀 김호철 감독(앞 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상동몽(異床同夢).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배구 남녀 대표팀은 각기 다른 속사정에도 금메달을 향해 출격한다. 과연 이번에는 사상 첫 남녀 배구 동반 금메달의 꿈이 이뤄질까.


● ‘2연속 동메달’ 남자배구, 실리와 명분 모두 찾아라

남자배구는 2006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10광저우, 2014인천 대회에서는 잇따라 동메달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몰빵 배구’ 탓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6월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5경기에서 1승14패에 머물며 여론도 악화됐다. 그나마 중국과 일본이 이번 AG에 1.5군을 내보내는 덕에 한숨 돌렸다. 하지만 높이의 우세를 바탕으로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이란의 벽을 넘어야 한다.

대표팀 멤버 14명 가운데 9명이 병역 미필이라 동기부여는 강하다. 김호철 감독은 “2006도하 대회 이후 남자배구는 침체기”라고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구겨진 자존심을 펴는 동시에 V리그 흥행을 위한 스타들의 병역 혜택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배구대표팀 차해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황혼의 김연경, 2연속 금메달 사냥 선봉에

여자배구의 아이콘 김연경(30·엑자시바시 비트라)에게 이번 AG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른다.

한국은 2020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9월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호성적이 필요하다. 김연경이 체력관리를 위해 AG에 불참하고 9월 세계선수권에만 출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그는 후배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목표는 2연속 금메달. 하지만 지난 2014인천 대회 때보다 난이도가 올랐다. 당시 중국과 일본이 1.5~2군 멤버를 내세웠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특히 중국은 ‘월드스타’ 주팅(24)을 중심으로 리잉잉(18), 쩡춘레이(29) 등 최고의 선수들로 엔트리를 꾸렸다. 아시아 최강다운 면면이다. 차해원 감독은 “부담은 늘 있었다. 준비과정은 그대로”라며 평정을 유지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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