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한·중·일 삼국지 18일 개막

입력 2018-08-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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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의 결단식 모습. 스포츠동아DB

아시안게임(AG)은 아라비아반도부터 동북아시아까지 아시아대륙 45억 명을 위한 성대한 축제다. 참가선수 규모로 볼 때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포츠 이벤트다. 아시아 45개국에서 1만1300여 명의 선수단이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적도 인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4년간의 노력을 평가받는 열정의 무대를 펼친다.

AG는 스포츠선진국인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의 치열한 각축장이다. 1951년 제1회 뉴델리(인도) 대회부터 한국, 중국, 일본은 상위권을 휩쓸었다. 일본은 뉴델리부터 1978년 방콕(태국)대회까지 8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하계대회 기준). 중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처음 1위에 올랐고 2014 인천(한국)대회까지 9회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다.


● AG 무대 뜨거운 한중일 삼국지

한국은 첫 번째 참가였던 1954년 마닐라(필리핀) 대회에서 한국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3위에 오르며 전쟁의 상흔 속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일본을 제치고 5회 연속 2위를 지켰다.

이번 AG에는 총 40개 종목에 46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중·일 삼국지의 치열한 각축은 4년 전 인천에서보다 훨씬 더 치열할 전망이다.

일본은 인천에서 금메달 47개 은메달 77개 동메달 78개로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AG에 임하는 일본의 분위기는 4년 전과 전혀 다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대항전인 AG보다 각 종목별 세계선수권을 중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AG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중요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있다.


● 4년 전과 전혀 달라진 일본의 다짐

일본 AG 대표팀 선수단장 야마시타 야스히로(올림픽 유도 챔피언)는 결단식에서 “이번 AG는 도쿄올림픽을 위한 중요한 시험 무대다.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중간 과정으로 AG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년 전 열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이 목에 건 금메달은 12개였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으로 여러 이점이 있지만 단숨에 2배 이상 금메달 숫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은 이번 AG에서 각 종목별로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금메달 60개를 목표로 정했다. 각 종목별로 정예 선수단을 파견하며 한국, 중국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 한국 금메달 65개로 2위 수성 목표

한국은 이번 AG에서 금메달 65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북 단일팀 38명을 포함해 총 1044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전체 40개 종목 중 브리지(카드 두뇌 게임)를 제외한 39개 종목에서 땀과 열정의 무대를 펼친다.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남북 단일팀이 함께하는 여자 농구다. 조정과 카누도 남북 단일팀이 손을 잡았다. 국제 종합스포츠 하계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AG 남북단일팀은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고 하나된 한국 체육의 힘을 보여줄 기회”라고 기대했다.

한국은 인기종목 야구와 효자종목 양궁, 태권도, 핸드볼, 펜싱, 여자배구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새 종목 클라이밍과 패러글라이딩도 경쟁력이 있다. 3X3남자농구도 메달권이 가능하다.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일본도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효자종목 중 하나인 배드민턴은 전면적인 세대교체 속 일본의 거센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유도와 탁구도 일본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평균연령 24.4세 중국의 큰 그림

중국은 이번 AG에 평균 24.4세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파견한다. 카바디와 역도를 제외한 38개 종목에 1300여명의 선수단이 나선다. 역도는 3명의 대표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국제대회 참가가 정지된 상태다.

중국 선수단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19명에 이르지만 올림픽이나 AG참가 경험이 없는 선수가 631명으로 세대교체 의지가 뚜렷하다. 메달밭으로 불리는 수영과 육상에서 중국은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인천AG에서 금메달 151개를 수확했다. 젊은 선수를 대거 선발했지만 10회 연속 종합순위 1위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한국, 중국, 일본보다 많은 1383명의 선수단이 AG에 참가한다. 인천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1개로 종합순위 17위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는 제트스키, 동남아시아 전통무술 펜칵실랏 등 새 정식종목을 통해 금메달 20개 이상에 도전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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