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브레이크] 왜 벤투 감독인가

입력 2018-08-17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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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 위원장(49)은 17일 축구회관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어 벤투 감독을 선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차 유럽 출장을 마친 이후 3명으로 최종 후보를 압축해 협상했지만 모두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후보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고, 2차 유럽 출장에서 4명의 후보를 만난 끝에 벤투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4명의 코치진과 함께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세르지우 코스타(45) 수석코치를 비롯해 필리페 쿠엘료(38)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35)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에이라(45) 비지컬 코치 등이다. 김 위원장은 “베투 감독이 한국 코치들을 추가로 발탁하는데 합의를 했다. 각 부문별로 한국 코치들을 추가로 선임해 대표팀을 함께 이끌어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왜 벤투 감독인가

김 위원장은 유럽출장 중 만난 벤투 감독과의 면담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일단 자신과 함께 움직이는 코칭스태프 전원을 자리에 데려온 몇 안 되는 감독이었다. 또한 우리가 요구했던 훈련 매뉴얼 등도 준비해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분석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여러 부분에서 우리가 찾는 후보와 부합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의 열정, 카리스마, 노력 등 많은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선임 배경을 먼저 얘기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 스포츠동아DB


계약기간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4년 4개월 정도다. 엄청나게 긴 기간이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가 대표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중간 중간 평가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좋은 감독과 함께 다음 월드컵 본선까지 준비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라며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검증절차는 가져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투 감독이 미팅하는 자리에서 파주NFC에 사무실을 내어줄 수 있는지를 물어보더라. 코치들과 함께 모여 매일 일 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 부분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라고 덧붙였다.


● 경력 화려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벤투 감독

벤투 감독의 경력은 매우 화려하다. 자국 프로팀 스포르팅 CP에서는 각종 대회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도 꾸준하게 출전했다. 2010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본선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리판 등을 거쳤다. 올림피아코스에서는 성적은 좋았지만 선수와의 불화를 겪었고, 중국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중도 사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 내용은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면담 과정에서도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실패한 감독이라 볼 수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더 나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약점보다는 그와 그의 스태프들이 가진 좋은 훈련 방법 등이 한국축구가 발전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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