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마지막 대회를 꿈꾸는 숙명여고 이재원

입력 2018-08-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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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농구팀 주장 이재원. ‘열심히 하는 선수’에서 ‘즐기면서 잘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추계대회 후 프로 드래프트에 나선다. 사진제공|중고농구연맹

숙명여고 농구팀은 지난 시즌 손에 꼽을 만한 한 해를 보냈다. 14년 만에 연맹회장기 우승을 차지했고, 1라운드 1순위로 하나은행에 입단한 최민주를 비롯해 신인드래프트에 나섰던 3명의 3학년 선수가 모두 이른 순번으로 프로에 지명되는 경사를 누렸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한 3인방의 활약이었지만, 이재원(171cmF)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숙명여고에 입학한 이후 이재원은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였다. 1학년 시절에는 당시 여고부 최고의 선수였던 이주연(삼성생명)을 꽁꽁 묶기도 했고, 2학년에 올라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어느새 팀의 최고참이 되어 주장을 맡고 있는 이재원은 이번 시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대회에서 우승팀 인성여고를 꺾는 데 핵심 역할을 하며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후 불운을 거듭하며 나가는 대회마다 골득실 차에서 밀리며 예선 탈락을 기록했다.

7일 숙명여고에서 만난 이재원은 “첫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후 계속 팀이 패하면서 탈락을 하다 보니 점점 소극적인 플레이가 나왔던 것 같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계속된 불운에 포기할 법도 했지만, 이재원은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남들보다 한 번 더 연습을 진행하며 슬럼프를 극복하려 했고, 최근 점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원을 지도하고 있는 숙명여고 방지윤 코치도 “재원이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새벽, 야간 운동을 매번 거르지 않고 하는 거의 유일한 선수다”라고 말하며 이재원의 성실성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성실성 덕분에 이재원은 체력적인 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였고, 종별선수권 대회에서 오랜만에 팀의 3위를 이끌며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아쉽게 왕중왕전과 전국체전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숙명여고는 이제 추계 대회만을 남기고 있다. 올해 마지막 대회인 만큼 무언가를 보여줘야 된다는 부담이 클 법 하지만 이재원은 이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 대회에 대해 이재원은 “후회 없이 정말 경기를 즐기면서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하고 오고 싶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또 이번 대회 활약을 통해 내 가치를 알려서 청소년 대표팀에도 꼭 뽑히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추계 대회가 끝나면 이재원은 꿈에 그리던 프로 드래프트에 나서게 된다. 이재원은 국가대표팀에 뽑힌 박지현(숭의여고)처럼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숙련기를 거치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이재원은 “프로에 가서는 막내답게 궂은일부터 열심히 해서 팀에 잘 적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금까지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즐기면서 잘 하는 선수가 되어가고 있다. 과연 그가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엽 대학생 명예기자 ranstar19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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