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승골’ 김학범호, 가까스로 AG 16강 진출

입력 2018-08-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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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천신만고 끝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16강에 올랐다.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조 2위에 올라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후반 18분 터진 손흥민의 발리슛이 결정적이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위기에서 빛난 영웅은 결국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이었다. 한국 축구가 손흥민의 결정적인 한 방 덕분에 가까스로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16강에 올랐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답답한 흐름을 깨는 손흥민의 후반 결승골을 앞세워 조 2위(2승1패)를 확정짓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벼랑 끝 한 판이었다.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누르며 산뜻하게 조별리그를 출발했던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E조 1위는 무산됐고, 3차전 결과에 따라 조기귀국마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한 수 아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쓴맛을 봤던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조현우(27·대구FC) 등 와일드카드 3총사를 모두 투입시키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황의조가 최전방에 섰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일찌감치 승리를 따내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한국은 시종일관 상대 골문을 흔들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두껍게 벽을 친 키르기스스탄 수비진은 침투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고, 문전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번번이 끊겼다. 전반 31분과 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절호의 프리킥 찬스에서도 손흥민과 황의조의 슛이 골문을 연달아 빗겨갔다.

결국 소득 없이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황의조 대신 황희찬(22·잘츠부르크)을 투입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계속된 일방적인 흐름 속에서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발끝에서였다. 후반 18분 장윤호(22·전북 현대)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AG 데뷔골. 한국은 1-0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오른 한국은 23일 오후 9시 30분 장소를 자카르타 인근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으로 옮겨 이란과 8강행을 놓고 다툰다. 21세 이하(U-21) 선수들이 주축인 이란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거두고 F조 1위에 오른 강호다. 한국으로선 2~3차전 경고 누적으로 출장이 불발된 중앙수비수 김민재(22·전북)의 공백 최소화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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