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한국축구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입력 2018-09-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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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팬들의 외면을 받았던 K리그가 오랜만에 호재를 맞이했다. 태극전사들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국내 무대로 끌어당기는 힘을 발휘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사진은 칠레와 평가전이 열린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의 근간인 K리그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돌이켜보면 16년만이다. 놓칠 수도, 놓쳐서도 안 되는 절호의 기회가 K리그 앞에 놓여졌다.

한국축구는 지금 오랜만의 호재를 맞이하고 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우승과 곧바로 이어진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성공적인 A매치 데뷔 덕분에 그간 그라운드를 외면했던 팬들이 가득 모여들고 있다. 축구계 안팎에선 2002한일월드컵 이후 16년만의 부흥을 꿈꾸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나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한껏 달궈진 열기를 이어받는 쪽은 이제 K리그다. 사실 K리그는 1983년 출범 이후 한국축구의 뿌리로서 수많은 태극전사들을 배출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국가대표 A매치와 월드컵, 올림픽 등에 매번 주도권을 내주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16년 전 찾아왔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K리그는 절치부심하며 막판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굵직한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오는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중흥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이다. 조현우(27·대구FC)와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 김민재(22·전북 현대) 등 올해를 기점으로 더욱 성장한 이들이 선봉에 선다.

울산 김도훈 감독(왼쪽)과 포항 최순호 감독. 스포츠동아DB


흥미로운 매치업도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28라운드 첫 날인 15일에는 3위 울산 현대와 5위 포항 스틸러스가 159번째 ‘동해안 더비’를 펼친다. 같은 날 선두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쌓기에 나선다. AG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전북 김민재와 장윤호(22), 송범근(21)은 경기 직후 팬들과의 포토타임을 통해 추억을 공유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6일에는 2위 경남FC가 11위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막판 선두 추격을 벌이고, 8위 FC서울은 9위 대구와 홈경기에서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고삐를 당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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