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잃은 농구대표팀의 행보는?

입력 2018-09-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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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라건아(오른쪽).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선장을 잃은 한국농구대표팀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농구대표팀은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일정을 마친 뒤 2016년부터 팀을 맡았던 허재(53)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 감독을 선임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AG 직후 2019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라운드(14일 요르단 원정, 17일 고양 홈)에 나서야 했다. 허 감독을 대신해 김상식(50)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다.

김 감독대행 체제의 농구대표팀은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41점·17리바운드)와 이정현(14점·7어시스트)을 앞세워 103-66으로 승리했다. 지난 14일 요르단 원정에서 승리(86-75)한 농구대표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두 차례 A매치를 잘 치러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대행.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고양에서 만난 김 감독대행은 “분위기를 추스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동안 함께해 온 선수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잘 따라줬다. 덕분에 다행스럽게 중요한 경기를 잘 치러냈다”고 밝혔다. 김 감독대행 체제도 시리아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김 감독대행은 “일단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추후 거취에 대해 협회로부터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제 농구대표팀은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대한농구협회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감독 선임을 맡은 경기력향상위원회도 전원 사퇴 뜻을 내비친 상태다.

일단 경기력향상위원회 재구성 여부를 결정한 뒤 감독선임 작업을 해야 한다. 갈 길은 멀지만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다. 농구대표팀은 11월 29일 레바논(원정), 12월 2일 요르단(홈)과 지역예선 2라운드 3, 4차전이 예정되어 있다.

여유가 없는 가운데에 농구대표팀의 틀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김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김 감독대행은 일단 이번 두 차례 A매치에서 득점루트 다양화, 상황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팀 선수들도 김 감독대행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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