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잡아라! 전북과 수원의 마지막 충돌, 운명은?

입력 2018-09-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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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8강 1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둔 수원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K리그1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전북의 힘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리그1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아시아 최강의 영광을 맛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전북은 2006·2016년에 이은 세 번째 영광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필요할 때 자금을 아끼지 않는 투자의 기조를 지켜 훌륭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K리그1 정상이 코앞이다.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를 포함해 10경기 남긴 가운데 2위 경남FC와 승점차가 16점이다. 2009·2011·2014·2015·2017년에 이은 통산 6번째 우승이 임박했다.

그러나 전북은 만족할 수 없다. 상당한 금전적인 보상과 아시아 최강 클럽의 명예,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등 ACL 우승 팀이 얻을 혜택은 다양하다.

물론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K리그1 수원 삼성에게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북은 지난달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대회 8강 원정 1차전에서 수원에 0-3으로 완패했다. 두 골을 몰아친 데얀에 당했다. 유독 전북에 힘을 쓰지 못하던 수원은 가장 중요한 순간, 적지에서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수원은 한 시절을 풍미한 팀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명성을 잃었다. 모기업 차원의 ‘허리띠 졸라매기’ 여파로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렸다. 리그 우승은 2008년이 마지막. 이후 두 차례(2010·2016) FA컵을 차지했으나 만족할 수 없는 행보다. 2위가 한계였다. 올해도 우승은 불가능해졌다. 수원에게 어느덧 전북은 넘지 못할 벽이 됐다.

이제 수원은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를 탈출하려 한다. 2002~2003시즌 출범한 ACL에서 수원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1년 준결승 진출이 가장 높이 오른 위치다. 2001년과 2002년,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ACL 전신)을 연속 제패했으나 ACL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북을 7년 만의 ACL 4강행 제물로 삼는다면 금상첨화다.

전북과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대회 8강 2차전을 갖는다. 시나리오는 지극히 간단하다. 수원은 무승부 이상, 2골차 내로 패해도 4강에 오른다. 반면 전북은 무조건 3골차 이상을 만들어야 한다. 3-0이 될 때만 연장전으로 돌입한다.

공은 둥글다. 승부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수원이 4강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어섰으나 9월 3경기에서 2무1패를 했다. 2골·4실점하며 부진했다. 전북은 경남(3-0)~제주 유나이티드(4-0)를 내리 격파하는 동안 7득점·무실점했다. 수원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도, 전북이 기적을 바라는 배경도 충분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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