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자히말 원정대 시신 17일 새벽 한국으로 운구

입력 2018-10-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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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고로 사망한 원정대의 마지막 모습. 왼쪽부터 임일진 감독, 김창호 대장, 이재훈 대원, 유영직 대원. 사진출처|카트만두포스트 캡처

‘집에서 집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집으로 무사히 돌아와야 성공한 등반이라고 평소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김창호(49) 대장은 결국 살아서 귀가하지 못했다.

김창호 대장이 이끌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남벽 신루트 개척을 위해 베이스캠프에 머물다가 12일 돌풍과 눈사태를 만나 참변을 당했다. 김 대장과 유영직(51), 이재훈(24),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 세 명의 대원, 그리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던 정준모(54) 한국산악회 이사가 이날 사고로 사망했다.

기상상황이 여의치 않아 본격적인 시신수습작업은 14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외교부와 주 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문구조팀과 헬기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했고, 사고현장에서 한국인 원정대 5명과 네팔 산악인 4명, 총 9구의 시신이 확인됐다. 시신들은 곧바로 인근 마을로 옮겨졌다.

원정대의 시신은 17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유가족과 산악단체 회원들은 네팔 현지에서 대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국내로 운구해 합동영결식을 거행하려 했으나 네팔 현지로 가는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악회 측은 원정대의 시신이 현재 네팔 카트만두의 네팔국립대학병원에 안치되어 있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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