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엇갈린 출발점

입력 2018-10-16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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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퀴스 티그. 사진제공|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 이전까지 단신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신장이 186㎝ 이하로 줄었지만 자유계약제도가 시행되면서 개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개막 이전에 펼쳐진 각 팀간의 연습경기를 통해서도 몇몇 선수들이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장신 외국인 선수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전주 KCC의 마퀴스 티그와 창원 LG의 조쉬 그레이는 아쉬움을 남겼다. 둘은 13일 맞대결에서 서로를 의식해서인지 연습경기 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티그는 18분19초를 뛰었지만 7점·3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쳤다. 그레이는 27분12초를 뛰며 14점(7어시스트)을 올렸지만 3점슛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야투 성공률이 25%에 머물렀고,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서울 삼성이 많이 기대했던 글렌 코지는 14일 원주 DB를 상대로 24분33초 동안 13점(4어시스트)을 기록했다. 3점슛을 간간히 터트렸지만 볼을 너무 오래 끈 탓에 삼성이 준비했던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산 KT의 단신 외국인선수인 조엘 헤르난데즈는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12분 출전에 그쳤고, 어시스트 없이 단 5점에 머무는 등 부진했다.

가장 시선을 모은 단신 외국인선수는 인천 전자랜드의 기디 팟츠였다. 팟츠는 14일 서울 SK전에서 31분42초 동안 뛰며 27점을 올렸다. 눈에 띄는 대목은 폭발력이었다. 2쿼터까지 무득점이었던 팟츠는 3쿼터에 첫 득점을 올린 이후 외곽슛을 쏟아부었다. 3점슛 5개를 터트렸을 뿐 아니라 스틸을 7개나 기록해냈다. 182.5㎝의 그는 체중 100㎏의 육중한 몸매지만 날렵한 움직임으로 스피드 있는 골밑 돌파까지 해냈다. 경기 후에는 화려한 춤 솜씨까지 선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단신 외국인선수 중 최단신인 안양 KGC의 랜디 컬페퍼(178.4㎝)는 팀 합류가 가장 늦었지만 고양 오리온과의 홈 개막전에서 22점·4어시스트로 빠른 적응력을 선보였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은 각 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 변수 중 하나다. 개막 초반 엇갈린 희비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흐름으로 바뀔지 주목되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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