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 사진제공|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6일 “경찰청을 직접 방문했지만 결과적으로 성과는 없었다. KBO와 함께 ‘일부라도 좋으니 선수들을 의무경찰로 추가 선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원칙적인 얘기만 하고 돌아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계속 경찰청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KBO보다는 프로축구연맹이 더 급하다.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정규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군경팀 아산무궁화는 내년 K리그1(1부 리그)로 곧바로 승격하는 자격이 주어지는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산이 올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해도 현 상태로는 내년에 팀에 잔류하는 선수가 14명밖에 되지 않아 정상적인 리그 참여가 불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 입장에서 명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아산의 내년 리그 참가가 불발되면 승격 직행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팀이 달라진다. 아산시가 새로운 프로팀을 창단해도 규정상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재출발하게 된다.
또한 아산무궁화가 사라지면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병역의 의무를 끝마칠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든다. 선수생활에 있어 2년 공백을 겪는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돼 경력 단절의 문제가 발생한다. 축구계로서는 큰 손실이다.
경찰청은 2022년까지 의무경찰제도 폐지하기로 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의무경찰 인력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더 이상 운동선수를 의무경찰로 선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