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벌 휘감은 축구열기…K리그1 부럽지 않은 승격 전쟁!

입력 2018-10-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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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시티즌과 부산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3라운드 경기는 승격 전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0으로 승리한 부산 선수들이 후반 26분 호물로(오른쪽 세 번째)의 결승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잘 차려진 잔칫상. 수저만 올리면 됐다.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3라운드가 그랬다.

흥행요소가 충분했다. 팀은 나란히 승격을 노렸고, 내세울 스타도 있었다. 32라운드까지 부산은 승점51로 3위, 대전(승점49)은 4위였다. 3위는 중요하다. 1위 아산 무궁화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K리그2 자체 플레이오프(PO) 티켓이 주어질 수 있는 순위다. 자체 PO에서 살아남은 한 팀은 K리그1 11위와 승강PO를 갖는다.

두 팀은 내친 김에 2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승리가 절실했다. 부산은 3위를 굳혀야 했고, 대전은 3위를 탈환해야 했다. 대전 고종수 감독은 “올해 농사의 8할이 오늘과 다음 라운드에 걸렸다. 마음가짐이 단단하다”고 했다. 대전은 27일 2위 성남FC 원정을 떠난다. 부산을 잡고, 성남의 벽을 허물면 승격이 보인다. 물론 부산 역시 같은 입장.

이날 또 다른 관심거리가 있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빛 콤비 황인범(대전)과 김문환(부산)의 충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국가대표팀과 맞물린 열기가 뜨거운 요즘, K리그2에서 이뤄진 스타워즈는 아주 흥미로웠다.

분위기가 뜨거웠다. 번뜩이는 스타들의 플레이, 일진일퇴 공방전이 4000여 관중의 미지근하지 않은 응원전 속에 전개됐다. 아쉬움은 있었다. 후반 26분 유일한 골이 허망했다. 부산 호물로가 문전 왼쪽에서 날린 킥이 대전 골키퍼 박준혁의 판단미스로 골 망을 갈랐다. 자책골과 다름없었다. 수차례 선방에도 박준혁은 웃지 못했다.

결국 부산이 모든 걸 가져갔다. 좀더 느긋하게 승격 전쟁에 임하게 됐다. 2016년부터 세 시즌 동안 이어진 K리그2 생활을 청산하려는 꿈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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