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의 인천, 13G 만에 침묵 깬 서울…K리그1 강등싸움 끝까지 간다!

입력 2018-11-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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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박주영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하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반전을 시작하면서다. 3일 상주 상무를 2-1로 꺾은 뒤 10일 강원FC 원정에서 3-2로 승리, 11월 열린 두 경기를 싹쓸이했다. 승점 36으로 생존 희망을 부풀렸다. 승강제 시행 이후 매년 최하위를 오가면서도 항상 살아남은 인천 특유의 ‘생존DNA’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축구계의 시선은 11일 정규리그 36라운드 두 경기에 쏠렸다. 모두 강등권 탈출 다툼과 맞물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조우한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 대구스타디움에서 맞선 대구FC와 상주 가운데 강등을 피한 팀은 대구가 유일하다.

35라운드까지 서울은 9위에 랭크됐으나 굉장히 불안했다. 12경기 연속 무승(5무7패) 속에 먼저 36라운드를 치른 인천과 격차가 승점 1까지 좁혀졌다. 승점 32로 12위에 머문 전남도 다급했다. 여유가 완전히 사라졌다.

지극히 불편했을 인천의 도약. 이에 대한 두 팀의 관점은 비슷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인천이 강원에게 잡혔다면 선수들의 긴장이 풀렸을 것”이라고 했다. 정신적으로 흐트러질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안델손, 에반드로, 마티치 등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고 출전엔트리(18명)를 전부 토종으로 채운 배경이 여기에 있다. 최 감독은 “전원 국내파는 지도자 인생 처음이다. 훈련태도 및 컨디션, 전술이해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명단을 짰다”고 설명했으나 상당한 모험이었다.

전남 김인완 감독대행도 ‘우리’에 초점을 뒀다. “인천이 꼴찌를 벗어난 것보다는 우리가 (3)연패를 끊어야 한다. 부상자들이 뛰겠다고 나설 정도로 모두의 의욕이 좋다”고 능동적인 팀 분위기를 전했다.

FC서울 박주영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장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벤치 의지를 반영하듯 그라운드의 90분은 치열했다. 자세를 낮추지 않았고 무게중심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경기 흐름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서울이 앞서면 상대가 따라잡는 패턴이 2-2까지 이어졌다.

서울 지휘봉을 다시 잡고 치른 앞선 세 경기(2무1패)를 동일한 양상으로 놓친 최 감독은 “득점 후 조기 실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실수가 늘고 불필요한 볼 터치가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정확한 치료는 이뤄지지 못했다.

후반 30분을 기점으로 전남의 저돌성이 빛났으나 운은 홈 팀의 몫이었다. VAR(비디오판독)로 페널티킥(PK) 두 개를 만들었다. 1-1을 2-1, 2-2를 3-2로 만든 골이 모두 그렇게 만들어졌다. 특히 후반 종료직전 PK 판정은 전남 입장에선 아쉬웠다. 여기저기서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13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긴 서울은 마음껏 축하받지 못했다.

명암은 확연히 갈렸다. 대구와 0-0으로 비긴 상주(승점 37)가 10위를 탈환한 가운데 승점 40의 서울은 9위를 지켜 한숨을 돌린 반면, 전남은 강등이 한층 가까워졌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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