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에 새 둥지 튼 박지훈 “이적 첫 경기, 나도 기대된다”

입력 2018-1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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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L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는 바로 안양 KGC 가드 박지훈이다. 지난달 부산 KT에서 트레이드된 박지훈은 6일 스포츠동아와 만나 이적 과정에서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각오를 솔직하게 밝혔다. 사진제공|안양 KGC

프로농구 안양 KG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2명의 외국인선수를 모두 새 얼굴(레이션 테리, 저스틴 에드워즈)로 교체했으며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보강도 이뤘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지훈(23)까지 영입하면서 약점인 가드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박지훈 영입에 성공한 KGC 김승기(47) 감독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박)지훈이는 농구를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좋은 기회에 영입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웃었다.

새 팀 KGC에서 이적 후 첫 경기(7일 LG전)를 앞두고 있는 박지훈을 6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났다.


-적응은 잘하고 있는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A매치 휴식기 동안 잘 적응하고 있다. 대학(중앙대) 동기인 (박)재한이가 힘이 많이 됐다. KT에서 같이 뛰었던 (김)승원이 형, (이)민재 형도 있고 (최)현민이 형. (김)철욱이 형과는 알고 지낸 사이여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양)희종이 형과 (오)세근이 형도 많이 챙겨 준다.”


-주장인 양희종은 KT 주장인 김영환과는 스타일이 다르지 않던가?

“완전히 다르다. (김)영환이 형은 부드럽지만 한 번 얘기 할 때는 카리스마가 있다. 희종이 형은 그 자체로 무게감과 카리스마가 있더라. 말 하나에 이렇게 무게가 실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남자가 봐도 멋있다. 희종이 형이 대표팀 일정이 끝난 뒤 팀에 합류해서 팀원들에게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영환이 형이 엄마 같은 주장이라면 희종이 형은 아빠 같은 주장인 것 같다.”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

“KCC와의 경기(11월 25일·이적 전 KT에서 마지막 경기)이전에 다른 팀 선수들을 통해 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때는 ‘설마’ 했다. 신인드래프트(26일)가 끝난 직후 서동철 감독님에게 전화가 왔다. 그 때 ‘아, 진짜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서 감독님은 트레이드 기사가 나오기 전에 먼저 얘기해주려고 했다고 말씀하시더라. 열심히 하라면서 격려해주셨다.”


-안양에 와서 김승기 감독은 첫 만남에서 어떤 얘기를 하던가?

“잘 왔다고 환영하면서 ‘너 하고 싶은 농구 다 해보라’며 같이 우승도 하고 좋은 시즌을 이어나가자고 하셨다. 부담도 별로 안 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신다.”

-이적 자체는 아쉽겠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 양희종, 오세근 등 우승할 수 있는 멤버들과 함께하게 됐는데?

“KT에서 떠날 때 영환이 형과 (김)명진이 형이 ‘양희종, 오세근이 있어서 더 재밌게 농구 할 수 있을 거다. 우리나라에서 농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과 같이 뛰는 느낌이 또 다를거야’라고 얘기해줬다. 아직 경기를 뛴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된다. 빨리 경기를 뛰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프로 3년차가 됐는데 아직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번도 못 뛰었다. 신인 때는 9위를 했고 지난시즌에는 꼴찌(10위)를 했다. 동기인 재한이는 신인 때(2016~2017시즌) KGC에서 통합우승을 했었다. 너무 부러웠다. 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뛰고 싶다. 플레이오프도 뛰고 챔피언결정전도 경험해보고 싶다.”


-집도 옮겨야 하지 않나?

“수원(KT체육관 주변)에 집을 얻었는데, 곧 빼야 할 것 같다. 아직 수원 집에 짐이 있어서 몇 번 출퇴근을 해봤다. 전철로 4정거장 정도이기는 한데, 출근 시간에 사람도 많고 운동하면서 다니기는 힘들 것 같다. 이적한 선수는 60일 동안 구단숙소에서 지낼 수 있다고 하더라. 숙소에서 지내면서 쉬는 날 안양에 집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팬들도 기대감이 엄청나게 높은데?

“나는 여태껏 농구하는 동안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 대학 입학 할 때도, 프로에 입단할 때도 그랬다. 이번에 KGC에 트레이드 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농구를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주목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부담이라기보다는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KGC에 온 것이 나에게는 팀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농구하겠다. 느낌이 좋다. 빨리 이적 첫 경기 시간(7일 오후 7시30분·안양)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 박지훈은?

▲ 생년월일=1995년 1월 21일 ▲ 신체조건=신장 184㎝·체중 73㎏ ▲ 출신학교=송림초~송도중~송도고~중앙대 ▲ 프로경력=2016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 KT입단, 2018 트레이드로 KGC 이적 ▲ 2018~2019시즌 16경기 출전 평균 6.5점·2.6어시스트(2라운드 기준)

안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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