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주세종, ‘슈퍼 서브’로 살아가는 법

입력 2018-1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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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문선민(왼쪽)-주세종. 스포츠동아DB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과 주세종(28·아산 무궁화)에게 2018년은 아주 특별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통해 국가대표로 발탁,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밟았다. 경쟁자들의 부상 이탈의 영향이 컸지만 지금은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도 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울산에서 시작한 대표팀의 동계훈련캠프에도 합류시켰다. 20일까지 이어질 강화훈련을 잘 버티면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격한다.

다만 붙박이 베스트11은 아니다. 플랜B에 가까운 자원이다. 공격 2선에서 두드러지는 움직임을 펼치는 문선민은 ‘슈퍼 서브’로 손색이 없다. 전반전을 마친 뒤 동료들이 지쳤을 때 투입되면 특유의 리듬과 스피드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1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만난 문선민은 “(벤투) 감독님이 공격 성향을 강조한다. 빠른 발, 드리블은 자신 있다. ‘특급 조커’라는 평가는 과분하지만 활기찬 움직임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은 기성용(29·뉴캐슬 유나이티드)-정우영(29·알 사드)으로 굳혀진 대표팀 허리진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카드다. 공수를 조율하고, 과감한 전진 패스로 상대의 뒷 공간을 뚫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전방위적인 압박’과 ‘후방에서부터 이뤄지는 빌드-업’을 강조해왔는데, 주세종이 주로 뛸 3선이 특히 중요하다.

독일을 2-0으로 무너트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막판 승부를 결정지은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의 골을 배달한 것도 그이다. 이 득점은 대한축구협회가 팬 투표로 선정한 ‘한국축구 올해의 골’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주세종이 전한 자신의 장점은 희생이다. 동료들을 편하게 해줘야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본다. “곁에 누가 있든지 그들이 쉽게 움직여줄 수 있어야 한다. 실수를 줄이고 경쟁력을 좀더 키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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