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051 XX ‘깜짝 스타’ 이수연, 미모보다 근성에 더 주목

입력 2018-12-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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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사진|로드FC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파이터의 이름 앞에는 ‘미녀’, ‘깜찍한 미모’라는 외적인 수식어들이 붙어 있었다. 격투기로 주목받기 보다는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본경기 이후 이 모든 수식어를 지우는 타이틀이 생겼다. 바로 ‘근성 파이터’ 이수연(24·로드짐 강남 MMA)의 이야기다.

이수연은 15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열린 XIAOMI 로드FC 051 XX 대회에서 아톰급 제 4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종합격투기 전적 7전(3승4패)을 자랑하는 이예지(19·팀 제이)와 결전을 벌였다.

이수연은 이예지와 달리 이전까지 종합격투기 대전 경험이 전혀 없었다. 데뷔전을 올해 로드FC의 가장 큰 행사에서 치른 셈이다. 더군다나 상대까지 여성부에서 괴력을 자랑하는 이예지. 경기 전부터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울어 있는 듯 했다.

상대적인 열세 속에서도 이수연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주눅 들지 않고 한발을 더 앞으로 내딛으며 이예지에게 돌진했다. 1라운드부터 펼쳐진 난타전 속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일이 없었다. 오히려 2라운드에는 타격전 우위를 보이며 장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제법 묵직한 파운딩까지 선보이며 이예지의 안면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접전으로 인해 심판진의 평가는 엇갈렸다. 2대1의 최종 판정이 나왔는데, 우세는 이수연의 몫이었다. 데뷔전에서 ‘대어’ 이예지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첫 승을 낚아챘다.

이수연은 경기 후 “너무 기뻐서 말을 못하겠다. 많이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를 잡아주시면 더욱 더 열심히 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단 한경기였지만 이수연의 말대로 충분히 ‘다음’을 기대케 하는 데뷔전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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