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의 조력자’ 조재성,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 장식

입력 2018-12-16 18: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OK저축은행 조재성.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OK저축은행 3년차 조재성(23)이 데뷔 첫 트리플크라운을 장식했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7)에겐 제1의 조력자였다.

조재성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3라운드 경기서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22득점을 올려 팀의 3-1(29-27 17-25 25-21 25-20) 승리에 앞장섰다. 후위 공격 9점을 겸한 조재성은 개인 통산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선두 대한항공(승점36)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OK저축은행(승점30)은 상위권을 부지런히 추격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걱정이 컸다. 요스바니 때문이었다. 이전 경기인 11일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서 홀로 17개의 범실을 범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요스바니가 욕심이 많다보니 전부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팀플레이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조재성이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 리시브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1세트에만 세 차례의 서브에이스를 터트렸다. 13-13의 동점 상황에서 퀵오픈을 성공시켜 본격 시동을 건 조재성은 2연속 서브에이스로 16-13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재차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뒤 미차 가스파리니의 공격 범실을 이끌어내 17-13으로 확실한 리드를 잡았다. 세트 막판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떨쳐낸 것도 조재성이었다. 곽승석의 퀵오픈을 가로막으며 29-27로 세트를 마쳤다. 조재성은 3세트까지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을 확정 지을 만큼 OK저축은행의 공격을 주도했다.

덕분에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엔 체력을 비축한 요스바니가 힘을 냈다. 16-16의 접전 상황에서 오픈과 퀵오픈으로 연달아 득점하며 균형을 깼다. 22-18에서 찾아온 서브 기회에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강력한 서브로 상대 세트플레이를 흔들었고, 조재성이 블로킹을 성공했다. 이어진 요스바니의 서브에이스와 조재성의 퀵오픈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재성은 “내가 무너지면 요스바니 혼자 짐을 떠안는다. 그러면 팀도 무너진다. 내가 공격 효율성과 점유율을 조금 더 가져가자고 생각했다”며 “트리플크라운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 상금으로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겠다”며 웃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