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영국] 리버풀전 완패 맨유…뜨거워진 무리뉴 감독 경질설

입력 2018-12-17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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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불꽃 튀는 ‘레즈 더비’는 리버풀의 웃음으로 끝났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17일(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리버풀은 3-1로 승리하며 맨체스터 시티(2위)를 넘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 리버풀은 개막 후 17경기 무패(14승3무)를 기록하며 맨체스터 시티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맨유는 들쑥날쑥한 성적으로 이미 우승 경쟁에서는 멀어졌다. 1위 리버풀과 승점이 19점 차이가 나며 6위에 머물고 있다.

리버풀 사디오 마네의 선제골과 맨유 제시 린가드의 동점골로 1-1 동점이던 후반 교체 투입된 세르단 샤키리의 두 골이 리버풀에게 승리를 안겼다. 샤키리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 후 3분 만에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첫 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35분에는 쐐기 골까지 넣었다. 경기 후 리버풀 팬들은 샤키리를 향한 기립박수를 한참 동안 멈추지 않았다.

결과를 떠나 맨유의 문제점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샤키리 투입 전까지 스코어는 1-1이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리버풀에 완전히 밀렸다. 슈팅수에서 리버풀이 36회였던 반면 맨유는 6차례에 그쳤다. 모든 면에서 리버풀이 압도한 경기였다. 맨유 조제 무리뉴 감독은 “강했던 팀이 승리했다. 전반 첫 20분 동안 두 팀의 격차가 엄청났다”며 “우리는 우승을 할 수 없다. 목표는 4위”라고 완패를 인정했다.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트 조세 멘데스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질설에 대해 “무리뉴는 맨유에서 매우 행복해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경질설을 부인했지만 영국 언론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맨유 수비수 출신 게리 네빌은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이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할 수밖에 없다.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시즌 중간에 교체를 할 것인지, 시즌 마감 후 새로 시작 할 것인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현장 취재한 BBC 필 맥널티 기자 역시 “다음 시즌엔 맨유 사령탑에서 무리뉴의 모습은 보지 못 할 것”이라고 경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맨유의 추락은 어디까지일지, 무리뉴 감독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영국 언론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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