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수비 핵심’ 김영권의 다짐 “월드컵 때 모습 이어 가겠다”

입력 2018-12-17 16: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영권. 스포츠동아DB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축 수비수인 김영권(28·광저우 헝다)에게 2018년은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는 그야말로 ‘김영권의 재발견’이었다. 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면서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월드컵 이후 김영권에 대한 축구팬들의 싸늘한 시선은 완전히 사라졌고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 체제에서도 가장 신뢰받는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벤투 호’의 소집 훈련 명단에 포함돼 울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영권은 17일, “월드컵 이전까지는 욕을 엄청 먹고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월드컵은 큰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월드컵에서의 경기력을 잘 유지해서 좋은 모습을 축구 팬들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해 울산에서 소집 훈련을 펼치고 있다. 아직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명단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김영권은 벤투 감독 취임 후 꾸준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던 만큼 아시안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빌드업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김영권의 선발에 무게감을 싣는 요소다.

그는 “감독님께서 (수비)라인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 포백 라인에서 누가 처져 있거나 너무 앞서 있지 않고 라인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하신다”며 “또 수비 커버를 어떻게 할지, 상대 공격수에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지난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번만큼은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그 당시 주축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손)흥민이는 한창 잘하고 있어서 (이번 대회에서) 더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수비도 조직적으로 더 다듬어졌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적게 실점하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