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김민정의 흥미로운 자유투 루틴

입력 2018-12-18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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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김민정. 사진제공 | WKBL

청주 KB스타즈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심리 코치를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해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남자프로농구에서는 부산 KT가 심리 코치를 영입해 활용하고 있다.

심리 코치 영입 후 KB스타즈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유투 루틴 장착이다. 선수들이 자유투를 던질 때 자신감을 높여주기 위한 방법으로 선수마다 특유의 동작을 루틴으로 만들었다. 훈련 과정에서 뿐 아니라 실전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선수들의 자유투 루틴 중 가장 특이한 동작을 하는 선수가 있다. 포워드 김민정(24·181㎝)이다. 그는 자유투 라인에 서서 심판에게 볼을 받으면 곧바로 슛을 던지는 것과 같은 자세를 취하면서 볼을 공중으로 높게 던진다. 손목 스냅을 한 번 느껴보는 것이다. 슛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식 슛은 아니다. 볼을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올렸다가 내려오면 다시 받는다. 그런 뒤 다시 자세를 가다듬고 신중하게 제대로 된 자유투를 시도한다.

이 자유투 루틴을 얼핏 보면 슛을 2번 던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경기에서 김민정의 자유투 루틴을 실제 슛 동작으로 착각하는 상대 선수가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상대 선수들도 그의 자유투 루틴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한 심판은 “반복되는 습관인 루틴은 크게 상관없다. 김민정의 자유투 루틴이 흥미롭긴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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