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리그 컴백’ 국가대표DF 권경원, 울산 현대 임대 유력

입력 2019-02-07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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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권경원(27·톈진 톈하이)이 K리그로 복귀할 전망이다. 새 행선지는 K리그의 전 소속 팀 전북 현대가 아닌, 울산 현대가 유력하다.

복수의 K리그 소식통은 7일 “권경원이 울산 유니폼을 입게 될 것 같다. 임대 형식으로 1년 간 울산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울산 김광국 단장 역시 “권경원의 임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영입 추진 사실을 인정했다.

전혀 뜻밖의 상황은 아니다. 권경원의 K리그 복귀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병역의무 때문이다. 축구 선수로 K리그 상주 상무에서 뛰며 병역을 마치기 위해 권경원은 올해 안에 입대 신청을 해야 한다.

다만 조건이 있다. 해외에 몸담은 선수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가려면 최소 6개월 이상 K리그 구단에서 뛰어야 한다. 권경원은 지난해까지 톈진 유니폼을 입고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했다.

당초 권경원은 친정팀 전북으로 향하려 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이미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30)가 장쑤 쑤닝과 협의를 통해 임대기간을 연장하면서 전북에 잔류하게 됐다. 또 전북은 2014년부터 사간 도스(일본)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민혁(27)을 영입해 뒷문을 단단히 보강했다.

최강희 감독(다롄 이팡)의 뒤를 이어 전북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라이스 감독이 한창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은 합류는 권경원에게 큰 부담이었다. 현실적으로 뛸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컸다. 권경원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 일원으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막을 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격했다.

이 과정에서 울산과 교감이 시작됐고,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 울산은 아시아쿼터를 활용해 호주 수비수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권경원에게 좀더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 측은 “중국도 설(구정) 연휴를 보내고 있다. 구단(톈진 톈하이)의 답신이 오는 대로 서둘러 임대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경원은 확실히 실력이 검증된 자원이다. 2013년 전북에 입단한 뒤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렸으나 2015년 UAE 동계훈련 도중 알 아흘리(UAE)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루마니아)의 눈에 들어 해외무대를 밟았다. 이적료는 300만 달러(한화 약 34억원).

이후 착실히 성장한 권경원은 2017년 1월 톈진 취안젠(현 톈진 톈하이)에 안착했는데, 알 아흘리에게 전달된 이적료는 1100만 달러(약 133억 원·중국 언론 추정치)로 이는 역대 한국선수 이적료 2위에 해당되는 액수다. 1위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향한 손흥민(27)이 찍은 3000만 유로(약 400억 원).

다만 임대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임대와 군 입대 등 풀어야 할 부분이 남았다. 이를 위해 톈진 측과 선수가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 그래도 상황이 어둡지 않다. 불미스러운 사태에 연루된 취안젠 그룹의 도산과 함께 운영주체가 바뀐 톈진 톈하이는 기존의 조건을 채워줄 수 없다는 뜻이 강하다. 선수단 경량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에 속한 권경원을 마냥 붙잡아둘 입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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