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발리볼] 서울 남매, 6라운드 첫날 마지막 고비 만나다

입력 2019-02-17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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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리버맨 아가메즈. 스포츠동아DB

장충의 봄을 꿈꾸던 서울 남매팀이 6라운드 첫 경기에 악재를 만났다.

창단 이후 첫 봄배구 진출의 희망을 부풀리던 우리카드가 16일 한국전력과의 수원 원정에서 외국인선수 아가메즈의 부상악재 속에 3-2 역전패를 당했다. 5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을 노리던 GS칼텍스도 몇 시간 뒤 IBK기업은행과의 화성원정 도중 알리가 다치는 불상사를 겪었다. GS칼텍스는 5세트 대역전승을 거두며 봄배구의 희망을 살려낸 것이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 옆구리 이상의 아가메즈

아가메즈는 한국전력과의 2세트 도중 옆구리에 이상이 생겨 경기도중 교체됐다. 부상 순간 옆구리에서 ‘두두둑’ 소리가 났다고 했다. 즉시 응급처치를 받은 아가메즈는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CT촬영을 했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육이 어떤 상태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구단은 18일 오전 지정병원에서 MRI 촬영을 통해 근육이 어떤 상황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최악의 경우는 근육파열이다. 장기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보다 나은 것은 가볍게 담이 결린 증세일 것으로 보이지만 팀에서 아가메즈가 차지하는 역할이 워낙 컸기에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걱정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다고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우승의 중요한 길목에서 최하위 한국전력에 패배까지 당하며 더욱 부상이 아쉽다.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가 없어도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토종선수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팀 전력의 50% 이상이 넘는 역할을 해오던 아가메즈의 결장으로 덩달아 흔들릴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말고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면 기회는 있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본다.

18일 병원의 정밀진단 결과가 중요하다. 만일 결장이 오래 지속된다면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우승을 포기하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하위 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면서 아가메즈에게 충분히 회복할 시간을 주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에 도전하면 된다. 지금까지 벌어놓은 승점이 많아서 여유는 있다. 17일 현재 우리카드는 승점60으로 1위다. 4위 삼성화재가 15일 대한항공과의 5라운드에서 3-2로 패하며 승점1을 추가하는 데 그쳐 승점17 차이로 크게 앞서 있다.

GS칼텍스 알리. 스포츠동아DB


● 무릎 부상 당한 알리

GS칼텍스의 알리는 IBK기업은행전 4세트에 부상을 당했다. 공격을 하고 내려오다 상대 어나이의 발목을 밟으면서 중심이 흐트러지자 넘어지지 않으려고 반대쪽 발을 사용하면서 왼 무릎에 부상이 왔다. 알리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발목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왼 무릎은 건염 증세가 있는 부위라는 것이 찜찜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겉으로 드러난 상태는 나쁘지 않다.

김용희 사무국장은 “18일 오후 병원에서 정밀진담을 받기로 했다. 아직은 무릎이 파열됐을 때 나타나는 증세가 없고 붓기도 없지만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으로 GS칼텍스는 알리가 빠진 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이겼다.

특히 5세트는 13-10으로 크게 뒤진 경기를 뒤집었다. 마치 1월 16일 화성에서의 4라운드 5세트에서 6-0으로 뒤지던 경기를 역전한 상황과 비슷하다. 그 덕분에 승점2를 따낸 GS칼텍스는 3위 도로공사와 같은 승점45다. 같이 4경기가 남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46)과 승점차이가 적어서 시즌 끝까지 해봐야 한다. 만일 GS칼텍스가 우여곡절 속에서 봄배구에 진출한다면 IBK기업은행과의 4, 6라운드 대역전승이 결정타일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알리가 팀에 복귀하느냐다. 다행히 그동안 부진하던 강소휘가 최근 살아나서 이소영 표승주와 함께 탄탄한 날개공격 트리오를 유지하지만 그래도 대포역할을 해줄 알리가 있고 없고는 팀에 큰 차이다.

서울 남매가 이번 시즌 마지막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궁금하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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