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도 추억이다” 농구대표팀, 소집 마다 사진 찍는 이유

입력 2019-02-20 0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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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 선수단이 19일 KT올레빅토리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농구대표팀은 소집 때마다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고 있다. 사진제공 | 한기윤 통역

“자, 사진 찍읍시다~”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의 센터 김종규(LG) 지난 19일 수원의 KT올레빅토리움에서 팀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을 골대 앞으로 불러 모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원정길에 오르는 선수 12명이 모두 골대 앞에 모여 사진을 찍었다. 이어 김상식 감독, 조상현 코치까지 함께 단체로 사진을 찍었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선수들은 골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시작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때부터였다. 김종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골대 앞에서 찍은 사진을 봤다. 그 사진이 멋있었다. 우리도 2002년 대표팀과 같은 성과(금메달)를 내자는 의미에서 형들한테 우리도 골대 앞에서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 그게 시작이 되어서 대표팀 소집 때마다 사진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나선 농구대표팀은 문경은(SK감독), 이상민(삼성 감독), 전희철(SK코치), 서장훈(방송인), 현주엽(LG 감독) 등 농구대잔치 세대의 스타플레이어들과 김승현(MBC스포츠플러스해설위원), 김주성 등 당시 프로농구 신예 스타들이 힘을 모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2002년 대표팀은 농구전문잡지 점프볼의 표지 촬영을 위해 골대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편한 분위기 속에 찍은 테스트 샷이 농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널리 퍼졌다.

농구대표팀의 최고참인 박찬희(전자랜드)는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더라. 대표팀을 매번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될 거다”라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촬영을 주도한 김종규도 “대표팀 멤버가 매번 조금씩 바뀐다. 그 때마다 추억으로 남기기에도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떠난 농구대표팀은 22일 시리아에 이어 24일에는 레바논과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은 이번 여정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며 출국 길에 올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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