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영국] ‘UCL 4강행’ 손흥민 “아직 끝이 아니다”

입력 2019-04-18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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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처음부터 끝까지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1, 2차전 맹활약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무대에 진출했다. 홈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8강 원정 2차전에서 3-4로 패해 1, 2차전 합계 4-4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의 멀티골이 결정적이었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과감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어 3분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그림 같은 포물선으로 연결하며 2-1 역전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쾌조의 슛 감각으로 이번 시즌 19호와 20호 골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첫 UCL 4강행 진출을 이뤄낸 토트넘이 다툴 다음 상대는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UCL 4강 진출이다. 현재 기분은.

“우선 (내가) 이끌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계속 골을 넣고 골을 허용하는 정신없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잘해줬다. 충분히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점수를 내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커버해줬다고 생각한다. 골을 넣었지만 내가 잘해서 4강에 갔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수비해주고 공격해주고 볼을 뺏어준 덕분에 우리가 준결승이라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의 UCL 4강 진출은 박지성(38·은퇴) 이후 8년 만이다.

“나에겐 너무 영광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 끝이 아니다. 코앞까지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다.”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나오지 못하는데.

“당연히 아쉽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축구의 일부분이라고 본다. 나도 내 위치에서 준비를 잘하고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트하는 점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

-4강 상대가 아약스인데.

“UCL 준결승까지 올라온 팀들이라면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한 치의 방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의 골이 VAR 판독으로 무효가 됐다.

“사실 VAR을 시행하고 있는지 그 상황에선 잘 알지 못했다. 그저 (탈락한 줄 알고) 슬퍼하고 있었다. VAR을 딱히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다만 그 판정은 (오프사이드가)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결승 진출도 다가왔다.

“아직 그런 부분은 말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결승으로 간다는 확정도, 확신도 없기 때문에 그냥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런 선물은 자동으로 따라 오리라고 믿는다.”

맨체스터(영국)|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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