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처음부터 끝까지 손흥민(27·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1, 2차전 맹활약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무대에 진출했다. 홈 1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던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8강 원정 2차전에서 3-4로 패해 1, 2차전 합계 4-4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의 멀티골이 결정적이었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0-1로 뒤진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혼전 상황에서 과감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어 3분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그림 같은 포물선으로 연결하며 2-1 역전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쾌조의 슛 감각으로 이번 시즌 19호와 20호 골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첫 UCL 4강행 진출을 이뤄낸 토트넘이 다툴 다음 상대는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UCL 4강 진출이다. 현재 기분은.
“우선 (내가) 이끌었다기보다는 선수들이 다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계속 골을 넣고 골을 허용하는 정신없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잘해줬다. 충분히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기력을 평가한다면?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점수를 내주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잘 커버해줬다고 생각한다. 골을 넣었지만 내가 잘해서 4강에 갔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수비해주고 공격해주고 볼을 뺏어준 덕분에 우리가 준결승이라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의 UCL 4강 진출은 박지성(38·은퇴) 이후 8년 만이다.
“나에겐 너무 영광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 끝이 아니다. 코앞까지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잘해줬으면 좋겠다.”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나오지 못하는데.
“당연히 아쉽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점이 축구의 일부분이라고 본다. 나도 내 위치에서 준비를 잘하고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서포트하는 점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
-4강 상대가 아약스인데.
“UCL 준결승까지 올라온 팀들이라면 모두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한 치의 방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의 골이 VAR 판독으로 무효가 됐다.
“사실 VAR을 시행하고 있는지 그 상황에선 잘 알지 못했다. 그저 (탈락한 줄 알고) 슬퍼하고 있었다. VAR을 딱히 좋아하는 편도 아니라서…. 다만 그 판정은 (오프사이드가)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결승 진출도 다가왔다.
맨체스터(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