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기동, 위기의 포항 구해낼까

입력 2019-04-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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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시즌 초반 감독을 교체한 K리그1(1부 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포항은 8라운드까지 단 2승(1무5패)만 거뒀다. 7득점(경기당 0.87점) 13실점(경기당 1.62점)으로 심각한 불균형도 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는 1무2패로 승리가 없다. FA컵 32강전에서는 수원 삼성에 졸전 끝에 졌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구단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감독을 바꿨다. 최순호 감독 대신 김기동 수석코치(47)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금 분위기를 바꾸지 않으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포항의 레전드다. 1993년 유공(현 제주)을 통해 프로에 데뷔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포항에서 277경기 22골·23도움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36경기를 뛰며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지도자 경험도 풍부하다. 2013년 U-23대표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올림픽 코치를 거쳐 2016년부터 포항 수석코치로 일했다.

포항축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또 선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감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선수단 단합을 빠른 시일 내 이뤄낼 수 있는 지도자다. 포항의 전통과 명성을 유지해야한다는 책임감, 아울러 항상 성실한 자세로 공부하는 열정은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김 감독의 강점이다. 그래서 구단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다.

이제 그는 감독으로서 첫발을 뗀다. 26일 오후 7시30분 홈에서 열리는 K리그1 9라운드에서 수원을 만난다. 떨림 가득한 데뷔전이다. 아울러 FA컵 패배를 설욕해야 하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다행히 포항은 홈 경기 기록은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원정 5경기(FA컵 포함)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모두 패한 반면 홈 4경기에서는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안방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올린 것이다. 새로운 사령탑을 앉힌 포항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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