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현지인터뷰…“19골 만족 못해…난 항상 골 고프다”

입력 2017-04-21 05:45:00

토트넘 손흥민은 올 시즌 들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훈련장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올 시즌 자신의 활약상, 동료들과의 생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3일 FA컵 첼시전서 ‘차붐 신화’ 넘는다

고마운 알리·비머·워커
한국에도 없는 나의 절친
우린 모두 골에 굶주려
포체티노 감독은 ‘칭찬맨’
여가때도 축구, 제가 좀…
좋아하는 신태용 감독님
U-20월드컵 응원할게요


‘한국축구의 아이콘’ 손흥민(25·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핫(hot) 아이콘’이다. 최근 4경기 연속골(5골·1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고 있다. 지난해 9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4월 같은 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더욱이 시즌 19호골을 기록해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64)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1985∼1986시즌·레버쿠젠) 기록한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 오전 1시15분(한국시간) 첼시와의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서 ‘차붐 신화’를 넘어서는 새 역사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을 현장에서 취재해온 통신원은 19일(한국시간) 금호타이어 스폰서 행사의 일환으로 토트넘 훈련장을 찾았다. 첼시와의 FA컵 준결승에 대비한 승부차기 연습을 위해 두 팀으로 나눈 뒤 지는 팀이 훈련 후 몇 바퀴 더 뛰는 벌칙이 있어서인지 선수들은 즐거워하는 모습이 가득했다. 손흥민은 행사 도중 동료들과 함께 참가한 장난감 자동차 레이스에서도 넘치는 승부욕을 보였다. 현지에서도 유행어가 된 ‘Sonny‘s on fire(쏘니가 불타오르네)!’를 외치며 레이스에서 1등을 한 뒤 누구보다 기뻐했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번 시즌 개인적으로도 기록을 많이 세우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실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기록을 세웠다고 하지만,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말해주는 것도 따로 있지만, 아직 배워야 할 부분도 많다. 이렇게 좋은 시즌에서도 더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보면서도 ‘내가 매우 잘했다. 스스로 칭찬한다’라기보다는 ‘이번 시즌보다 다음 시즌에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크다.”


-최근 토트넘이 선두 첼시와 리그에서 승점 4점차로 간격을 좁혔는데, 공교롭게 FA컵 준결승 상대도 첼시다.

“선수들도 모두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 어차피 어떤 팀을 만나도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첼시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우리 경기력에 신경 쓰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따라오리라 믿고 있다. 충분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다면 받아들이겠지만, 해볼 때까지 해보고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훈련할 때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막판에 승부차기 연습도 했다.

“우리 팀이 이겼다(웃음). 지는 팀이 벌칙도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해리 케인이 항상 경기 전 공식 DJ라고 하던데.

“마음에는 드는데, 매번 같은 노래를 들어서 좀 그렇다(웃음).”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오른쪽)-해리 캐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얼마 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러블리(lovely)하다’고 표현했다. 감독은 어떤 사람인가.

“항상 감사드리고 있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부족해도 항상 칭찬해주신다. 감사함은 항상 느끼고 있다. 나에게는 특별한 분이다.”


-훈련과 경기 외에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던데, 내가 좀 지루한 사람이다(웃음).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고, 한국가수들이 영국 와서 하는 콘서트를 보는 것 빼곤 집에 있는 것 같다. 크러쉬(가수) 같은 경우에는 친하기 때문에 공연하는 것을 보러 갔는데, 따로 어디 나가진 않는 것 같다. 집에서 축구 공부하고, 내 경기 영상을 돌려보고, 심심하면 미국 드라마 보고, 영화 보고, 보통의 삶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리는데, 큰 대회를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특별히 조언해주지 않아도 선수들이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한국 팬들에게도 ‘한국축구가 이만큼 발전했다’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다. 내가 좋아하는 신태용 감독님이 이끄시기 때문에 나도 경기할 때마다 눈여겨볼 것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특별히 걱정이 없다. 잉글랜드와 한 조가 됐더라. 선수들이 준비한대로 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도 뒤에서 응원하겠다.”

토트넘 손흥민(오른쪽)과 델리 알리가 8일(한국시간)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6∼2017시즌 왓포드와의 홈경기에서 4-0으로 승리한 뒤 둘만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얼마 전 델레 알리가 한 인터뷰에서 긴박한 상황에 손흥민, 데니 로즈, 그리고 에릭 다이어의 칫솔 중 먼저 구해야 한다면 절친인 다이어의 칫솔을 먼저 구하겠다는 농담을 했다. 만약 델레 알리, 케빈 비머, 카일 워커를 놓고 같은 상황이라면.

“나에게는 몹시 소중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힘들다(웃음). 워커와 알리는 처음 구단에 와 어려웠을 때 정말 잘 챙겨주고 다가와서 힘이 돼준 선수들이다. 비머는 한국에도 없는 절친한 친구다. 차라리 셋을 다 구하고 내가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인 것 같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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