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어게인 2002” 신태용호, 강철체력 프로젝트

입력 2017-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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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신태용 감독(오른쪽 끝)은 지속적인 실전과 체력훈련을 토대로 U-20 월드컵 개막에 앞서 약점들을 하나씩 보완할 계획이다. 신 감독은 특히 선수들에게 강철 같은 체력을 요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하루 2차례 훈련 중 1회는 체력강화 집중
신 감독 “심박수 등 처음 소집때보다 향상”


신태용(47)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스코어로도, 내용으로도 완벽히 밀렸다.

공식대회든, 연습경기든 실전에서의 패배가 유쾌할 리는 없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5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대비한 모의고사이기 때문이다. 계속 부딪히고 넘어져야 더 성장하는 법이다. 한 수 위 강호와의 스파링을 통해 팀의 약점과 보완사항을 점검할 수 있어 오히려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다른 계획들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전주를 거치며 2주간 계속된 4월 소집훈련에서 신 감독이 가장 우선시한 부분은 체력이었다. K리거 신분의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 내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U-20 월드컵 본선에선 3일에 1경기씩 치러야 하기에 최적의 몸을 만들 필요가 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 U-23 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의 요청으로 당시 브라질 현지에서 합류해 선수들에게 단기레슨을 했던 루이스 플라비우(68·브라질) 피지컬 코치가 U-20 월드컵에서도 한국축구를 돕고 있다. 플라비우 코치는 최종 엔트리(21명) 선정을 위해 대학 및 프로팀과 실전을 병행한 어린 선수들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오전과 오후, 하루 2차례 훈련 중 1회는 오롯이 체력강화에만 활용할 정도로 U-20 대표팀은 강철체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루이스 플라비우 코치(가운데). 스포츠동아DB


노력과 투자는 알찬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이미 효과가 상당하다. 신 감독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는데 회복속도와 심박수, 뜀거리 모두 처음 소집됐을 때보다 상향됐다. 체력이 아주 좋아졌다”며 흡족해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8일 해산 후 21명의 최정예 멤버가 다음달 1일 파주 NFC에 다시 모인 뒤에도 체력훈련이 계속된다. 사우디아라비아(8일·파주 NFC·비공개)∼우루과이(11일·청주)∼세네갈(14일·고양)로 이어질 평가전 3연전에 앞선 1주일간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도 태극전사들의 지치지 않는 강철체력에서 비롯됐다.

U-20 대표팀 관계자는 “체력훈련이라고 예전처럼 무작정 뛰지는 않는다. 재미와 효과를 모두 얻고 있다. 본선에서 얼마나 놀라운 퍼포먼스가 펼쳐질지 우리도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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